김해시 "D화학측이 요건 맞추기로 해"
특별변수 없으면 통과전망 … 후폭풍 우려


속보=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가 '유보' 결정(<김해뉴스> 9월 3일자 6면 보도)을 내렸던 생림면 봉림리 봉림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안건이 심의위원회에 다시 상정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심의위원회가 안건을 통과시킬 전망이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무척산이 개발 광풍에 휘말릴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김해시에 따르면 오는 14일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가 봉림산단 조성사업 안건을 다시 심의할 계획이다. 김해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봉림산단 조성사업 안건이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에 재상정 돼 있다. 봉림산단 추진 업체인 D화학이 진입도로 경사도를 12도에서 10도로 낮추고, 지형에 따라 부지 정형화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는 진입도로 경사도 완화, 개별공장 입주나 산업단지 선택, 부지 정형화 등 3가지  조건을 내세워 심의 유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경남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의 경우, 총 27명의 위원들 중 과반인 14명 이상이 참여하고 참여자들 중 반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은 통과된다. 이렇게 되면 김해시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게 된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 때 봉림산단 조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선 이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김해시가 봉림산단 조성을 허가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김해지역의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해뉴스>가 관련 시·도의원들에게 견해를 물었더니 대부분 시큰둥한 태도로 일관했다. 일부는 산단 조성에 반대한다면서도 지역 주민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데 대해서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해양산환경연합 관계자는 "무척산에 개별공장과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데 대해 반대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산단 조성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봉림산단반대대책위 관계자와 봉림리 주민들은 "정치인, 환경단체, 시민단체 들이 도와주지 않아도 봉림리의 마을들과 무척산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오는 14일 경남도청 앞에서 봉림산단 조성반대 집회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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