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관한 열일곱 가지 루머

오지여행가 이상문 씨가 인도인의 삶을 긍정적 시각으로 그려낸 여행 산문집. 인도에 관한 온갖 선입견을 부정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시간이 멈춘 나라', '명상과 신비의 나라'로 인식된 인도에 대한 선행지식을 모두 부정하고 그 모든 것이 인도인의 종교적·관습적 일상이라는 관점으로 서술하고 있다. 모두 17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뭄바이, 델리, 콜카다, 바라나시 등 익히 알고 있는 대도시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리시케쉬, 반바사, 자이살메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시도된다. 그래서 여행을 주제로 했지만 단순한 신변잡기가 아니라 재미난 이야기책, 쉽고 해박한 인문학 서적처럼 읽힌다. 이미 인도를 다녀왔거나, 인도여행을 계획하거나, 인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상문 지음/도서출판 사람들/352쪽/1만4천원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

전 세계 16개국 독자를 울린 카네기 메달 수상작가 베벌리 나이두의 성장소설. 1950년대 케냐를 배경으로 백인 농장주 저택에서 주방 심부름꾼으로 일하는 흑인 소년 무고와 주인집 아들 백인 소년 매슈의 우정과 배신, 불신과 오해를 그렸다. 친구였지만 친구일 수 없었던 불평등한 사회 속의 두 주인공을 통해 우리 사회가 소시민인 개인에게 짊어지게 하는 삶의 무게감을 생각하게 한다. 소설은 독자에게 인생에서 인간관계에서 "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라며 반문하게 한다. 그 질문의 답이 험난한 삶 속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힘을 준다. 베벌리 나이두 글, 고은옥 옮김/내인생의책/216p/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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