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주최 열두번째 작품 공모전
인하대 김유경 씨 등 3인 수상 영예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김해 접목

제12회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공모전의 대상은 인하대학교 도시계획학과 김유경, 나란, 박소연 씨의 '通 (통)하였느냐, 洞(통)하였느니라'가 수상했다.
 
김해시는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비방안을 모색하고 매력적인 도시 이미지를 창출하기 위해 전국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공모전을 열고 있다.
 

▲ 김해시청 별관 민원실에 전시된 제12회 김해시 도시경관디자인 작품공모전 수상작들. 김예린 기자
12회째를 맞은 올해 공모전에는 18개 대학 91명이 참가해 총 35점을 출품했다. 금상에는 고려대학교 환경생태학부의 'rail wave'가 선정됐다. 은상은 인제대학교 U디자인학과의 '가야 빛.솔.길'과 건축학과의 'Transition effect'가 나란히 수상했다. 동상에는 신라대학교 실내건축학과의 '반뜨락', 인제대학교 건축학과의 '마찰교 위에 서린 무지개',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의 '느릿느릿 가야해요'가 뽑혔다. 그 외 장려상 10점, 입선 1점 등 총 18점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각 주제별로 고른 응모현상을 보였다. '김해4대문 복원 및 테마거리 조성방안'을 주제로 한 작품은 4점, '가락로 정비사업'은 4점, '마찰교 교량경관 개선사업'은 7점, '범죄로부터 안전한 골목길 조성'은 5점, '김해합성초등학교 주변 공공디자인 정비사업'은 5점, 자유제안은 10점의 작품이 응모해 경합을 벌였다.
 
김해시 도시디자인과는 "시의 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대학교수 및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주제에 상관없이 우수한 작품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작인 '通 (통)하였느냐, 洞(통)하였느니라'는 셉테트(CPTED:범죄예방을 위한 환경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동상동 거리를 밝고 안전한 거리, 소통을 위한 거리로 제안한 작품이다. 김유경, 나란, 박소연 씨는 동상동을 '경남의 이태원'이라 불릴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으로 파악했다. 동상동은 오랜 세월 김해의 중심지로 번성했지만 도시 개발 과정에서 구도심으로 쇠퇴했다. 이 팀은 침체된 동상동 거리가 어두운 골목과 낡은 시설로 인해 범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 착안해 작품을 제작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동상동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주거지역은 '안전한 마을'로 상업지역은 기존의 글로벌 푸드타운을 활용한 '아시아 먹거리' 같은 외국인거리를 조성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해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하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유경 씨는 "할아버지께서 김해에서 사시다가 부산으로 이사를 가셨다. 그래서 김해에 몇 번 가본 적이 있다"며 "공모전 준비에 넉 달 정도 걸렸다. 팀원들이 함께 동상동에 1박 2일 머물렀고, 각자 개인적으로도 수차례 다녀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낮과 밤의 분위기를 따로 보면서 파악했고, 동상동 일대를 다니면서 주민들과 인터뷰를 많이 했다. 통카페에서 일하는 외국인들과도 만났고, 일부러 택시를 타 기사 분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그 과정에서 가야고도인 김해의 역사, 김해의 중심지였던 동상동의 역사도 알게 됐다. 그 모든 것이 작품을 만들 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팀원 중 나란 씨가 중국유학생이어서 외국인의 입장에서 동상동을 파악하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통카페, 도서관, 주민센터, 외국인센터 등 이미 만들어져 있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동상동 일대를 수차례 오가며 보고 느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아이디어가 모아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대학원 수업 중에 김해시로부터 대상 선정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곧 팀원들과 카카오톡 메시지로 '이거 진짜야?'라는 내용을 주고 받으며 다함께 기뻐했다. 동상동은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다. 앞으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잘 소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 일대에 활기가 넘치면 시장도 다시 크게 활성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은 13일부터 15일까지 시청 본관 중앙홀 및 별관 민원실 2층에 전시됐다. 수상작을 비롯한 참가작품들은 작품집으로 제작되고, 시 홈페이지에 전자책 형태로 등록돼 소개된다. 김해시는 수상작을 도시경관디자인 관련 사업계획 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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