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소재 아시아 각국 무용 재해석
다른 문화 영역 문화적 취향 드러내
오는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24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불쌍'을 공연한다. 동양문화의 대표적 상징이자 종교적 아이콘인 불상을 소재로 한 공연이다. 한국의 전통춤과 일본, 중국, 몽골 등 아시아 각국의 전통 무용을 재해석해 새롭게 펼쳐 보이는 무대이다.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는 이색 술집 '부다 바(Buddha Bar)'가 있다. '불쌍'은 부다 바에서 불상이 원형을 알 수 없는 팝아트 조각상으로 변형되어 인테리어 혹은 가구로 사용되는 현실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이다. 동양에서 신성시 되는 부처상이 서양에서는 인테리어, 예술작품, 액세서리로 변형되어 동양적 문화 아이콘으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 국립현대무용단의 '불쌍' 공연장면. 사진제공=김해문화의전당.
'불쌍'은 동양의 것도 서양의 것도 아닌 불상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 영역에 걸쳐 있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낸다. 무대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더해졌다가 사라지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무용수의 강렬한 움직임과 사운드는 그 이미지들과 서로 충돌하며 다양하게 전개된다. 이 장면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문화, 그 문화들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다.
 
시각 아티스트 최정화의 설치 작품으로 꾸며지는 무대는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최정화는 세계 유명 비엔날레와 해외 전시로부터 적극적으로 초청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한국적 팝아트를 가장 잘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그는 무용, 영화, 인테리어, 건축, 공공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작가이다.
 
음악은 디제이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가 맡았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는 국내 음악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클럽과 이벤트에서 최고의 디제이로 평가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폭넓은 음악적 이해를 바탕으로 자유로움과 흥겨움이 넘치는 음악을 만들어냈다. 음악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어우러져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의상은 임선옥 디자이너가 연출했다. 2009년 초연부터 의상 작업에 참여했던 그는 이번 무대에도 패션을 넘어 철학을 드러내는 그만의 색감을 불어 넣는다.
 
안무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애순 예술감독이 맡았다. 안 감독은 "현대무용 특유의 즉흥성과 유희성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고 밝혔다. △공연 일시/24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마루홀 △티켓/R석 2만 원, S석 1만 원 △관람 대상/8세(취학아동) 이상 △문의/055-320-1234.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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