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시간·배차간격 길고 들쭉날쭉 심해
일부 정류장엔 정보시스템도 없어 불편


"자가용을 타면 3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시내버스를 타면 2시간이나 달려야 해요. 또 버스를 타면 30분이면 가는데,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씩 와요."

장유·진영 지역 시민들의 시내버스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운행구간이 길어 운행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다 배차 간격도 너무 길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일을 보러 가려면 하루 종일 고생을 해야 한다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김해시는 예산 부족으로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구 15만 명에 육박하는 장유의 경우 창원, 부산으로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과 운행버스 대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장유~창원의 버스 운행노선은 총 5개. 노선당 버스 4~6대가 운행되고 있다.

장유 무계동 장유농협 앞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창원의 경남도청까지 가려면 20~25분이 걸린다. 하지만 시내버스 58, 59번을 타고 갈 경우 1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게다가 이 노선의 버스는 50~55분에 한 대 꼴로 운행되고 있다. 버스를 놓치기라도 하면 경남도청까지 가는 데 2시간 30분 가까이 소요되는 셈이다. 장유 무계동~부산 덕천동 구간의 노선은 207번 하나다. 버스 3대가 50분~1시간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정수연(32) 씨는 "장유는 자가용이 없는 사람은 살기 힘든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하다"면서 "일부 버스 정류장에는 버스 도착시간을 알 수 있는 버스정보시스템도 설치돼 있지 않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택시를 타고 창원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놨다.

진영읍~김해 원도심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진영읍 좌곤리 금산초등학교에서 진영농협을 거쳐 외동시외버스터미널로 오가는 14번 버스의 경우 배차 간격은 약 15분이다. 하지만 이 버스는 진영신도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신도시 주민들은 진영시외버스정류장 등 진영 구도심 지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야 한다.

진영시외버스정류장~외동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을 운행하는 56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1시간이다. 진영읍 본산농공단지~외동터미널 구간을 오가는 300번 노선의 경우, 버스 한 대가 2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주촌면~외동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은 더 심하다. 외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주촌면 덕암·양동정류장을 오가는 30, 35번 노선의 버스 배차 간격은 1시간 30분~2시간이다. 두 노선 역시 할당돼 있는 버스가 한 대 뿐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불과 20~25분 걸리는 곳에 가려고 1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버스 한 대를 더 운행하면 연간 1억 5천만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한다. 지금도 시에서 매년 67억 원가랑을 투입해 적자 노선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버스 추가 증설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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