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성복지회관 '신나는 예술여행'
13일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 으로 진행
예술단 공연에 어르신 장기자랑까지

지난 13일 오후 김해여성복지회관에 비바람을 뚫고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어르신들을 위해 '한뫼국악예술단의 신나는 예술여행'을 펼치러 온 한뫼국악예술단 단원들이었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 중의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며 복권위원회가 함께 진행한다. 문화 시설이 부족한 전국 각 시·군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양질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나누는 게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국민 모두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연단체들이 지역의 시·군을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한뫼국악예술단이 지난 13일 김해여성복지회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해 지역 어르신들은 태풍 '봉퐁'의 간접 영향 때문에 텃밭의 쓰러진 고추대를 세우다 부랴부랴 김해여성복지회관으로 달려왔다. 한뫼국악예술단의 신나는 예술여행은 어르신들에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김해여성복지회관에서 한국무용을 배우고 연극에 참여했던 어르신들이 창과 한국무용, 사물놀이에 매료되어 신명나게 예술여행을 떠났다.
 
어르신들은 함께 추임새를 넣고, 흥에 겨워 무대에서 같이 어울리기도 했다. 사회자의 손에 이끌려 부끄럽게 무대에 나선 한 어르신의 춤사위는 예사롭지 않았다. 사회자가 "어디에서 한국무용을 배웠어요"라고 묻자, 어르신은 자랑스럽게 "여기서 배웠지. 배운 지 오래 돼서 많이 잊어 버렸어. 나이는 어쩔 수 없나봐"라며 아쉬워했다.
 
민요 '밀양아리랑'의 가사 중 '날 좀 보소'를 '날 쪼깨 보소'로 개사하여 창을 한 어르신의 재치에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접시 돌리기'에 참여한 어르신의 접시 던지기 실력은 전문가도 인정할 정도였다.
 
한뫼국악예술단의 '상모 돌리기' 공연으로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달렸다. 빙글빙글 넘어질 듯 도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들은 연신 "아이쿠 아이쿠 넘어질라. 우째 저리 잘 하노"라며 감탄했다. 신명난 북, 장구, 꽹과리, 징 소리에 따라 손바닥이 빨갛게 박수도 쳤다. 어깨춤도 들썩이며 공연 내내 예술단과 함께 호흡했다. 사물놀이의 신명난 악기소리와 강당 안을 메운 어르신들의 열기는 습한 가을 날씨를 말리기에 충분했다.
 
1시간이 좀 넘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짧은 예술 공연이었지만 마음이 따스한 시간이었다.

김해뉴스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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