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성복지회관 '신나는 예술여행'
13일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 으로 진행
예술단 공연에 어르신 장기자랑까지
지난 13일 오후 김해여성복지회관에 비바람을 뚫고 서울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어르신들을 위해 '한뫼국악예술단의 신나는 예술여행'을 펼치러 온 한뫼국악예술단 단원들이었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복권기금 문화나눔사업 중의 하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며 복권위원회가 함께 진행한다. 문화 시설이 부족한 전국 각 시·군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양질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나누는 게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국민 모두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공연단체들이 지역의 시·군을 직접 찾아가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함께 추임새를 넣고, 흥에 겨워 무대에서 같이 어울리기도 했다. 사회자의 손에 이끌려 부끄럽게 무대에 나선 한 어르신의 춤사위는 예사롭지 않았다. 사회자가 "어디에서 한국무용을 배웠어요"라고 묻자, 어르신은 자랑스럽게 "여기서 배웠지. 배운 지 오래 돼서 많이 잊어 버렸어. 나이는 어쩔 수 없나봐"라며 아쉬워했다.
민요 '밀양아리랑'의 가사 중 '날 좀 보소'를 '날 쪼깨 보소'로 개사하여 창을 한 어르신의 재치에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접시 돌리기'에 참여한 어르신의 접시 던지기 실력은 전문가도 인정할 정도였다.
한뫼국악예술단의 '상모 돌리기' 공연으로 분위기는 절정을 향해 달렸다. 빙글빙글 넘어질 듯 도는 모습을 보며 어르신들은 연신 "아이쿠 아이쿠 넘어질라. 우째 저리 잘 하노"라며 감탄했다. 신명난 북, 장구, 꽹과리, 징 소리에 따라 손바닥이 빨갛게 박수도 쳤다. 어깨춤도 들썩이며 공연 내내 예술단과 함께 호흡했다. 사물놀이의 신명난 악기소리와 강당 안을 메운 어르신들의 열기는 습한 가을 날씨를 말리기에 충분했다.
1시간이 좀 넘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짧은 예술 공연이었지만 마음이 따스한 시간이었다.
김해뉴스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