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각 언론사의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 조사를 살펴보면 미세한 변화의 조짐을 읽을 수 있다. 선거 초반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많이 앞서던 분위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며 추격,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안개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김해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아이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 벌인 전화면접조사 결과, 이 후보 42.5%, 김 후보 37.7%의 지지율을 보여 오차범위(±3.7%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4.8%포인트다.
 
지난 12일 야권단일화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6~7%포인트 가까이 지지율 격차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는 있지만 조금씩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지난 12일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한 결과에서 이 후보는 45.2%, 김 후보는 39.1%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 이기는 하지만 이 후보는 김 후보에 비해 6.1%포인트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루 뒷날인 지난 13일 창원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에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7.7%, 김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40.2%였다. 이 조사에서 이 후보는 오차범위(±3.1%포인트)를 넘어 7.5%포이트 차이로 김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지지여부와 무관하게 당선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김 후보(38.5%)가 이 후보(35.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12일 야권 후보 단일화를 기점으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으나, 6~7%포인트 이상 나던 격차가 오히려 5%포인트 이내로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 이전 지지율 조사를 살펴보면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욱 확연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7~10일 국민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오차범위 ±3.05%포인트)에서는 이 후보는 55.4% 지지를 얻어 김 후보(34.6%) 보다 무려 20.8%포인트나 앞섰다.
 
이 후보의 경우 야권단일화 전에는 55%에 가깝던 지지율이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후 42~47% 사이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첫 여론조사 때만 해도 34%대에 머물렀던 지지율이 지난 13일에는 40%까지 오를 정도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야권 단일화 경선방식을 놓고 막판까지 힘겨루기를 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의 실망을 샀고 이 때문에 단일화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단일화 과정에서 생긴 야당들 간의 앙금이 여전해 국민참여당의 이 후보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타당의 지지층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지 당원들이 이 후보를 돕는 데 상당히 소극적"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건 국민참여당도 마찬가지다. 참여당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아무리 돌아다녀도 별로 도움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반면 김태호 후보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조금씩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94.7%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이 후보의 경우 80.6%만이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도지사를 중임한 데다 국무총리 후보까지 올라간 경력이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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