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규>> 지난주 장유·진영 지역 시내버스 이용 불편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자동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다녔다. 버스가 언제 오려나 목을 길게 빼고 도로를 바라보고 있는 아주머니, 무거운 짐 보따리를 양손에 들고 힘겹게 버스에 오르는 70대 할머니, 늦은 시간 축 늘어진 넥타이를 목에 걸고 코를 골며 졸던 50대 아저씨, 버스를 타고 하교 중인 지친 표정의 중학생. 자주 오지도 않고 빙빙 둘러가는 버스에서 이들은 더욱 지쳐가고 있었다.


예린>> "봉림산업단지 조성계획이 경남도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봉림산단 인근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16일 대동면에서 열린 골프장 조성사업 설명회에서 김해시 도시계획과의 한 공무원이 한 말이다. 그는 이날 골프장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을 잠재우려고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듣자 헛웃음이 나왔다. 봉림산단 부결은 김해시나 경남도가 주민 반대를 적극 반영한 결과가 아니라, 주민들이 자신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김해시, 경남도를 상대로 치열하게 싸운 성과였기 때문이었다. 대동면 골프장조성사업도 봉림산단처럼 긴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다.


나리>> 지난 주말 롯데프리미엄아울렛김해점 주차장에서 열린 카부츠 벼룩시장에 다녀왔다.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좋은 브랜드에 새 옷만을 고집하는 요즘 세태와는 달리 어린이들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두 환하고 밝은 표정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친언니나 이웃집 언니의 옷을 물려 입고 좋아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돈 귀한 줄 모르고 세상 물정도 모른다"며 어린이, 청소년들을 질타한다. 하지만 사실은 '우리 아이는 제일 좋은 교육, 제일 좋은 음식, 제일 좋은 옷만 해줄거야'라는 어른들의 욕심이 이런 모습의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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