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는 2000년에 '수도권 난개발 방지대책' 발표와 함께 추진된 제2기 신도시 중 하나다.
성남 판교, 화성 동탄, 송파 위례, 인천 검단, 대전 도안 등 9개 2기 신도시는 서울 중심에서 20~40㎞ 떨어져 있어 1기 신도시에 비해 다소 접근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노후화되고 난개발이 심화되고 있는 1기 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자족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계획도시'로 조성됐다.

 

▲ 동탄 1·2 신도시 설계 모형.

상업·주거 생활밀착형 66층 메타폴리스
도시 중심부 4개 아파트 '랜드마크' 위용

전통·현재·미래  복합 테마 선큰공원
도심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공원 명성

각종 도시 문제 해결 위해 'U-city'화
정보센터 통해 공공서비스 안정적 제공




동탄신도시는 북쪽으로는 수원시, 동쪽으로는 용인시, 서쪽으로는 화성시, 남쪽으로는 오산시와 접해 있으며 서울 도심에서 남쪽으로 40㎞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도시 동쪽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쪽으로 경부선 철도와 연결돼 있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면적에다 택지개발지구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신도시 지역으로 정해졌다. 동탄신도시는 2001년에서 2007년까지 화성시 석우동, 반송동, 능동 일원 903만 5332㎡에 개발됐으며, 개발 계획대로 12만 인구를 수용하고 있다. 동탄신도시는 100% 분양률을 기록, 판교신도시와 함께 성공적인 신도시 사례로 꼽히고 있다. 동탄신도시 동쪽에 개발 중인 동탄2신도시 역시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메타폴리스. 초고층 아파트와 쇼핑 시설, 공원이 한데 어우러져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미래형 도시의 모습
66층의 초고층 아파트 메타폴리스는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다. '도시를 대표하는 곳이 고작 아파트?'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동탄신도시 중심부에 세련된 곡선을 타고 하늘 높이 솟아 있는 4개의 건물을 보면 동탄을 처음 찾는 사람들의 입이 자연스레 '떡' 벌어진다.

메타폴리스야 말로 동탄 최고의 주거지역이자 상업지역이다. 4개의 아파트 사이에는 홈플러스, CGV멀티플렉스, 휘트니스클럽, 빕스, 아웃백, 유명 의류점 들이 자리하고 있어 '생활밀착형' 쇼핑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도시들처럼 상업공간과 주거공간이 따로 형성돼 있지 않고 적절하게 섞여 있는 게 독특하다. 세탁소, 분식점, 음악학원, 할인마트 등으로 이루어진 일반상가와는 완전히 다르다.

동탄신도시 동쪽에는 자연 그대로를 보존한 반석산이 있는데 반석산에서 서쪽 끝까지 녹지공원이 이어져 있다. 각 도시를 대표하는 공원이 둥근 모양으로 형성돼 있는데 반해 동탄의 공원(센트럴파크)은 십(十)자 모양으로 도시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십자형 공원의 가로축은 2.1㎞로 국내 공원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다. 이 독특한 공원은 전통, 현재, 미래라는 테마로 조성됐다.

먼저 도시 동쪽에 있는 반석산과 공원 중앙(센트럴파크)을 연결하는 공원은 메타폴리스를 대표하는 주거·상업지역 옆을 지하로 지나간다. '선큰공원'이라 불리는 지하공원은 위가 뚫려 있어 지하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지만 다른 곳보다 지대가 낮아 바로 옆으로 자동차가 지나가는 불편을 줄였다.

동탄신도시 공인중개사 김 모(45·여) 씨는 "선큰공원이 메타폴리스 사이를 지나간다고 보면 된다. 이 곳은 다른 공원과 달리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워 동네주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선큰공원의 밤은 색색의 불빛으로 도시적인 공원이라는 느낌을 넘어 영화에서나 본 듯한 미래적인 분위기가 풍겨났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유모차를 미는 부부, 땀을 흘리며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지나 십자형 공원의 중심인 센트럴파크에 이르면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라는 테마로 조성된 공원은 중앙광장, 인공암벽,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등 누구나 미리 신청하면 다양한 스포츠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배드민턴 연습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최민기(42) 씨는 "집 앞에 이런 시설이 있어서 자연스레 운동과 가까워졌다. 그렇게 해서 배드민턴을 시작했는데 그 재미에 푹 빠져 지금은 일주일에 3번이나 배드민턴을 치러온다"고 말했다. 중앙광장에는 청소년들이 대거 모여 인라인스케이트, 보드를 타며 즐기고 있다. 가끔씩은 하늘 위로 높이 뜨는 고난도 묘기도 함께 선보인다. 나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볼 수 있는 자리는 가족이나 연인의 만남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통닭을 먹던 이진숙(40) 씨는 "밤에 공원에 나오면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공원이 집 바로 앞에 있어서 함께 나와 음식을 시켜먹곤 한다. 집 바로 옆에 있는 공원이 가족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십자의 마지막 부분은 서쪽, '전통'을 나타내는 공원이다. 원래 있던 낮은 산인 구봉산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

동탄신도시의 도시축은 반석산을 중심으로 둥근 링을 그리는 환상형 구조와 반석산에서 바깥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방사형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 역시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고 지역 간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계획된 것이다. 공원을 비롯한 도시 전체가 환경과 편의를 담보하며 적절히 조화돼 있다.

▲ 동탄 U-city 정보센터. 첨단 정보화 시스템으로 동탄신도시 곳곳을 실시간 관리하고 있다.


■ 동탄을 지키는 첨단기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동탄신도시를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정보화도시로 건설했다. 신도시의 특성상 주민 입주가 완료된 후 교통·환경·방범 등 공공행정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도시화 이후에는 과대과밀화, 정책쇠퇴, 환경오염 등 도시의 문제점이 생긴다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U-city(Ubiquitous City)를 만들었다.

동탄신도시에서 제공하는 U-city 서비스는 이제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버스승강장의 교통정보제공 서비스를 비롯해 차량의 흐름을 자동으로 감지해 신호주기와 녹색 신호 시간을 조절하는 신호체계 관리 서비스, 상수 누수발생지점 관리 서비스, CCTV 방범 서비스 등이 있다.

동탄 U-city정보센터에서는 동탄신도시 곳곳의 모니터링을 통해 지역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있다. 정보센터에서 근무하는 화성시 정보통신과 이정모 주무관은 "사실 위험을 방지하고 인재(人災)를 줄이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U-city 운영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체감하기 힘들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런 시스템 때문에 동탄에는 강력범죄가 거의 없고 치안상태가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U-city 시스템의 예로 동탄신도시는 2011년 집중호우로 침수된 지역에 CCTV를 설치해 침수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해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 매년 일어나는 침수지역도 U-city 시스템을 적용하면 피해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동탄의 첨단기술은 또 있다. 신도시 동서쪽에 위치한 첨단벤처단지다. 삼성전자 반도체 단지를 비롯한 협력업체와 3M, Vatech Volvo 등 무공해 첨단벤처단지는 동탄신도시를 '자급자족'의 도시로 만들고 있다. 공인중개사 김 씨는 "주거단지가 공업단지와 가깝다.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사람보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인프라 부족이 약점

동탄은 교통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도시축 구조로 만들어졌지만 KTX, 지하철 등 주요 교통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화성동탄참여연대 김형남 운영위원장은 "지하철 서동탄역이 있지만 그 역은 사실 동탄이 아닌 오산시에 위치하며 동탄 중심부에서는 멀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신도시가 이 곳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동탄신도시의 배가 넘는 동탄2신도시가 세워지면 그 중심을 관통하는 KTX 역이 생기고 주민생활인프라가 더 조성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취약점이 많이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해뉴스 /동탄신도시(화성)=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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