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첫 축제 때만 해도 '읍민 행사'
유럽·동남아 등 지난해만 3113t 선적
내달 4일 서울 '단감데이' 때 홍보 주력

"진영단감제를 처음 개최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회를 맞이하다니 감회가 새롭네요. 단감제로 인해 진영단감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습니다."

안승하 진영단감제전위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진영단감즙을 기자에게 건넸다. 그는 묻기도 전에 "단감즙은 진영단감의 영양을 그대로 갖고 있다. 단감철 뿐만 아니라 봄여름에도 냉장고에 단감즙을 넣어두고 꺼내먹는다"며 단감 자랑을 늘어놓았다.

중학교 때부터 부모의 단감 농사를 거들었다는 안 위원장은 누구보다 단감에 대해 훤하다. 진영단감제가 처음 시작된 1985년부터 지금까지 축제를 옆에서 지켜본 단감제 역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1회 단감제만 해도 진영읍민이 지금의 절반인 2만 명에 불과했고 진영단감도 지금만큼 알려져 있지 않았다 보니 단감제가 작은 동네 행사 같았다고 한다. 그는 "진영읍민들만 참여했던 행사가 지금은 진영읍은 물론 한림, 진례, 장유, 창원,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몰려오는 엄청난 행사가 됐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 사이 진영단감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캐나다,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진영단감은 3천 113t이 수출돼 전국 단감 수출량의 42%를 차지했다.

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이자 한국단감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안승하 위원장은 26, 27회 단감제에 이어 올해로 3번째 단감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진영단감제전위원장은 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과 진영농협 조합장이 2년마다 번갈아가며 맡고 있다.

자신이 위원장으로서 3번째 맡는 단감제인만큼 조금 여유로울 법도 하지만 안 위원장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면 단감 소비를 늘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올해는 큰 태풍 없이 날씨가 좋아 모든 과일이 풍작을 이뤘다. 진영단감 역시 여느 해보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지만 전체적인 과수 풍년으로 진영단감 소비가 행여 줄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단감제가 단감 수확 시기와 맞물려 농민들이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진영단감제는 단감이 가장 많이 나는 매년 11월 첫째 주 금, 토, 일로 정해져 있다. 그 때문에 11월 중순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수확을 마쳐야 하는 탓에 정작 농민들이 단감 축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바쁜 농민들을 대신해 진영단감을 더욱 열심히 홍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TV, 신문, 버스 광고는 물론 서울 지하철 내에도 진영단감 광고를 싣는 등 단감 홍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단감제에 앞서 오는 11월 4일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개최되는 '단감데이'행사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안 위원장은 "우리나라 원조 단감이자 최고 품질의 단감인 진영단감을 알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감데이와 진영단감제에 지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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