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 지속돼 수요도 꾸준히 증가
건설업체들 잔여 택지 건설사업 러시
올 공급 1만여 가구 소진 여부가 관건

"인파가 끝도 없습니다. 모델하우스가 터져나갈 지경입니다."

지난달 31일 'e편한세상 봉황역'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방문객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이날 하루 종일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쓴 채 길게 줄을 섰다. 줄은 한때 전하교 방향으로 400m까지 이어졌다.

김해중부경찰서 앞 김해대로는 북새통을 이뤘다. 10여 명의 교통경찰들이 교통지도에 진땀을 흘렸다. 일부 방문객들은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데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푸념하면서도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 지난달 31일 'e편한세상 봉황역' 모델하우스 개관 첫날 1만 3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장사진을 이뤘다. 김병찬 기자 kbc@ 그래픽=박나래 skfoqkr@
시공사인 대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인원이 1만 3천여 명이나 됐다. 지난 2일까지 3일간 모두 3만 6천여 명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2011년 11월 25일 개관한 '부원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3일간 1만 3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데 비해 3배가량 많은 인원이다. e편한세상 봉황역 분양센터 관계자는 "하루에 1천 개의 기념품을 지급했는데, 3일 연속으로 개관 2~3시간 만에 동이 났다"며 "오후 6시에는 모델하우스의 문을 닫아야 했는데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바람에 개방시간을 연장해야 했다"고 전했다.
 
■ 김해, 아파트 분양 열기 뜨겁다
올해 들어 김해에서 아파트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부원역세권, 장유, 진영지역에서 속속 신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가 개관했다.

김해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 분양의 훈풍이 분 곳은 진영신도시였다. 진영2택지개발지구에서 '진영신도시 휴먼빌'을 지을 예정인 일신건영이 지난달 17일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것이다. 이 모델하우스에는 3일간 1만 5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6년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인 진영신도시 휴먼빌은 지하 1층~지상 12층, 12개 동, 497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67㎡ 144가구, 84㎡ 353가구이며, 이번 주부터 아파트 계약이 진행된다.

신규 분양 아파트들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e편한세상 봉황역은 부봉지구도시개발사업구역 내에 건설된다. 오는 2017년 6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5층, 8개 동, 9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59~154㎡이며, 특히 선호도가 높은 84㎡ 이하 면적이 전체가구 수의 99%를 차지한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760만 원이다. e편한세상 봉황역은 경전철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김해대로와도 접해 있고 동김해나들목(IC)과도 가까워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직선거리로 반경 2㎞ 내에 봉황초등, 김해중·고, 김해여중, 김해서중, 김해중앙여고 등의 학군이 형성돼 있어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유도 새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연산동과 대구테크노폴리스에서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중견건설업체 ㈜일동이 장유 삼문동 산139-3 일원에 '신장유 일동미라주 더 파크'를 공급한다. 지난달 31일 에는 장유 대청동 301-5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등 본격적인 분양절차에 돌입했다. 전용면적은 59㎡, 74㎡, 84㎡로 총 782가구가 입주한다.  이 아파트는 율하신도시를 제외한 장유지역에서는 약 10년 만에 일반분양으로 건설되는 물건인데, 반룡산공원이 인접해 있어 조망권이 뛰어날 것이란 평을 듣고 있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도 장유지역에서 12년 만에 건설되고 있다. 남명건설㈜의 '남명 더라우 임대아파트'는 1단지 521가구, 2단지 303가구 등 총 824가구 규모이며, 25층 12개 동으로 건설된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A 377가구, 59㎡B 234가구, 71㎡ 213가구다. 지난달 30일 대청동 303-4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이 아파트는 5년 간 임차거주하면 분양전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장유 삼문동에 공급되는 '삼문한양수자인아파트'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서 일반 아파트보다 10~20% 저렴한 분양가가 특징이다. 이달 말 모델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있는 이 아파트는 총 1천416가구가 입주할 수 있으며 59㎡ 962세대와 84㎡ 451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3.3㎡당 확장비를 포함한 분양가가 700만 원대로 저렴하다. 조합원들이 직접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중간이윤이 없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무주택 세대주이거나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 1채를 보유한 세대주라야 한다.
 
■ 분양 열기 높은 이유는 활발한 인구 유입 덕분
그렇다면 최근 들어 김해지역의 아파트의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에 이루어진 김해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 부동산정보 업체에 따르면 김해의 올해 상반기(1월~5월)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총 5천290건으로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도 화성시(4천824건)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인구 유입이 활발하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에 따라 김해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민현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008년을 전후해 장유를 중심으로 김해에서 아파트 분양 열풍이 불었을 때 부동산전문가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2012년과 지난해의 인구 증가로 인해 꾸준히 수요가 발생했고, 일부 아파트의 경우 분양 프리미엄이 상당했다"며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올해부터 잔여 택지를 대상으로 아파트 건설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은공인중개사무소 김대영 소장은 "올 한 해 동안 김해의 아파트 공급 물량은 1만 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이 물량의 소진 여부가 향후 김해지역 아파트 건설 경기의 척도가 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입주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이번 신규 분양 아파트의 입주가 완료되는 오는 2017년께에는 김해의 인구가 60만 명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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