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많은 지역 신호등 체계 허술
세 방향 차량들 먼저 가려 뒤엉켜 혼잡
급정거 등 교통사고 위험 커 대책 시급

"차가 이렇게 많이 다니는 삼거리에 황색점멸등만 반짝입니다. 제대로 된 교통신호가 없으니 운전자들은 불안합니다.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삼문동에 살고 있는 직장인 김승국(38) 씨는 차를 몰고가다 신문동과 무계동의 경계지점인 무계교를 지날 때는 늘 긴장을 하며 속도를 줄이게 된다고 한다. 무계교 앞 삼거리에 설치된 신호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 지난 13일 장유 신문동 무계교 앞 삼거리를 지나는 차량들이 삼거리 중앙지점에서 서로 뒤엉켜 있다.

신문동 502-2에 있는 무계교 앞 삼거리는 무계동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인 장유농협 삼거리와 불과 260m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 통행이 매우 많다. 신호등이 있긴 하지만 직진신호와 좌회전 신호를 번갈아가며 주는 게 아니라 단순한 황색점멸등이다. 이로 인해 차들은 수시로 뒤엉키고 있으며, 운전자들은 큰 불편을 겪는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는 장유농협 삼거리와 달리 이 곳은 교통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불평을 터뜨린다.

17일 오후 무계교 앞 삼거리에서 차량 통행 상황을 살펴보았다. 먼저 가려고 다투는 운전자들 때문에 차들이 뒤엉키며 경적을 울려대는 장면을 불과 10분 사이에 20여 차례나 볼 수 있었다. 몇몇 차량은 속도를 내며 삼거리로 진입하다가 마주 오는 차량을 보고 급정거를 하기도 했다. 무계교 방향으로 직진하던 버스와 같은 방향으로 좌회전하던 대형 덤프트럭이 아슬아슬하게 비켜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삼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운전자들 못지 않게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삼거리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 주인들이었다. 삼거리 모퉁이에 있는 A모텔의 주인 김 모(50) 씨는 "운전자들이 밤낮 없이 삼거리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바람에 너무 시끄럽다. 손님들이 잠을 잘 때 경적이 방해가 될까봐 신경이 쓰인다. 실제 영업에도 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삼거리 인근의 슈퍼마켓 주인 김 모(48) 씨는 "아찔한 순간을 본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삼거리에서 운전자들끼리 창문을 내리고 소리를 치거나 차에서 아예 내려 싸우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무계교 앞 삼거리의 신호등은 출·퇴근 시간 외에는 황색경보점멸 신호만 보낸다. 신호대기 시간을 없애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라며 "지난해 삼거리에서 일어난 사고는 1건에 불과하다. 올해는 사고가 없었다. 운전자들이 서로 양보를 하지 않고 지난다면 불편하겠지만 방어운전을 한다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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