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김해도서관서 '학교도서관 워크숍'
초등학교 어려운 현실·행정 체계 지적
비정규직 사서교사 처우 개선도 강조

지난 12일 오후 봉황동 김해도서관 3층 시청각실에서 '학교도서관을 위한 워크숍'이 열렸다.
 
이 워크숍은 김해 학교도서관학부모자원봉사자협의회가 주최하고 어린이책시민연대 김해지회가 주관했다. 두 시간 정도 진행된 행사는 학부모 명예사서 대표, 사서, 학교도서관 담당교사가 발제를 하고, 학부모 명예사서들이 자유로운 질의를 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김해는 공공도서관과 통합도서관, 작은 도서관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어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모임이 많이 열린다. 반면 초등학교 도서관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57개 초등학교가 있는 김해시에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는 단 한 곳 뿐이고, 전담사서가 있는 학교는 26곳밖에 되지 않는다. 반 이상의 학교가 사서교사 없이 학부모 명예사서로만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명예사서 대표인 최보경 씨는 발제를 통해 사서 없이 학부모 봉사 도우미로만 운영되고 있는 초등학교의 어려운 도서관 운영 현실과 함께 학교 행정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사서 없이 학부모 명예사서들로만 도서관을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열정만 가지고 봉사를 하려해도 행정적인 부분에서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교장, 사서교사가 바뀔 때마다 도서관정책이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의지가 꺾인다. 피해를 보는 것은 도서관을 이용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이라며 전담사서의 필요성을 짚었다.
 

▲ 김해도서관에서 지난 12일에 열린 학교도서관 워크숍.
부곡초등학교 차주은 사서교사는 "초등학교 도서관은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언제나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이 제일 먼저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도서관에는 사서가 꼭 필요하다. 학부모 명예사서와 사서, 도서관 담당교사, 학교 관계자들의 협조와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비정규직 사서교사의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장유초등학교 박춘배 도서관 담당교사는 "학교도서관을 운영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력을 어떻게 잘 조직하고 꾸려 나가느냐 여부다. 학교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꼭 필요하다. 운영 기획에 있어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라는 기구를 두어 도서관 관계자들이 모두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가 지역문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며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학교문화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여했던 학부모 명예사서들은 "지금까지는 봉사의 차원에서만 도서관 명예사서활동을 생각했다. 생각보다 학부모 명예사서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 도서관 활용에 대해 소통,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계속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희 사회자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중요한 초등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다음에는 초등학교 도서위원 대표들도 참여하게 해서 어린이들의 입장을 들어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해뉴스 이지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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