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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는 농촌의 공유자원이며 미래라는 인식에 공감대한·일 황새 포럼 발표문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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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11.26 10:00
  • 호수 199
  • 3면
  • 김명규 기자(kmk@gimhaenews.co.kr)

미야가키 히토시(도요오카 황새공생부)
서식 가능 자연환경 복구사업부터 시작
공공정책 관점 '도요오카 모델' 만들어

곽승국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 관장
멸종위기 동물 찾는 건 생태환경 청신호
먹잇감 풍족하도록 해야 텃새 될 가능성


지난 19~21일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 황새 보호를 위한 한·일 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일본 도요오카 시의 황새공생부 직원인 미야가키 히토시 씨가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벌인 도요오카 시의 노력을 소개했다.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의 곽승국 관장은 봉순이의 화포천 서식 일지를 발표했다. 이들의 발표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다.
 

   
▲ 일본의 황새연구가들이 지난 19일 화포천습지생태학습관에서 곽승국(오른쪽) 관장으로부터 화포천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황새를 통한 지역의 재생/미야가키 히토시
도요오카 시는 일본 효고 현 북부에 있는 도시다. 면적은 700㎦이며 인구는 8만 6천 명이다. 도요오카는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시 한가운데로는 마루야마가와 강이 흐르고, 광활한 저습지도 형성돼 있다. 마루야마가와 강의 하류는 바닷물 때문에 소금기를 지니고 있다. 황새는 이러한 장소를 선호한다.

도요오카에서는 2005년 9월 24일 사람의 손으로 키운 황새 5마리를 자연으로 해방시켜주었다. 2007년 일본의 야생 황새가 멸종한 지 43년만에 야생에서 황새가 태어났다. 지금은 황새 83마리가 야생에서 살고 있다.
도요오카는 황새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시는 황새가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복구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우선 논 등을 이용해 비오토프를 설치했다. 비오토프는 도시에서 야생동물들의 서식과 이동이 가능하도록 인공적으로 조성한 자연이나 설치물을 뜻한다. 몇 년 전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 비오토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6개 학교에 비오토프가 설치돼 있다. 겨울철에는 휴경지에 물을 넣어 황새의 먹이가 되는 다양한 수생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논에 송장개구리, 두꺼비 등이 알을 낳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 도요오카는 정부의 도움으로 친환경농업을 시작해 화학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황새쌀'을 생산하고 있다. 도요오카의 유기농 쌀 재배 면적은 시 전체 논 면적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황새쌀은 일본 전국 500여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요오카의 모든 초등학교에서는 주 2회 황새쌀로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도요오카에 황새가 찾아오자 농민들은 생태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수로와 논의 경계를 허무는 데 대해 어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고 있다. 황새는 '농촌의 공유자원이며 농촌의 미래'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요오카의 습지와 논은 다양한 생태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의 생태연구원들이 도요오카를 찾아 습지생물의 다양성을 조사할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도 도요오카에 견학을 온다. 도쿄대학교 대학원은 도요오카의 습지를 생태보존 연구장소로 활용하고 대학원생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고베와 오사카 지역의 생활협동조합은 도요오카에서 생물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벤치마킹하고 있다.

2012년 7월 마루야마가와 강 하류는 람사르 보호습지로 등록되기도 했다. 등록된 면적은 약 560ha이다. 마루야마가와 강은 황새뿐만 아니라 큰가시고기, 물옥잠 등 지금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희귀 습지동식물의 중요 서식지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문화청, 농림수산성, 국토교통성, 환경성, 효고현 황새마을공원, 토요오카 시 등 6개 행정 기관이 공동 주체가 되어 그간의 황새 복원 운동을 공공 정책의 관점에서 평가·분석해 '도요오카 모델'을 만들었다.
 
■ 봉순이(J0051)의 서식처 이용 현황/곽승국 관장
김해의 화포천은 낙동강의 배후습지에 위치한 하천이다. 화포천은 '꽃이 피는 포구에 있는 하천'이란 뜻이다. 화포천 습지가 있는 김해는 일본과 가깝다. 신기하게도 도요오카와 위도가 똑같다. 2012년 9월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이 생긴 이후 황새, 매, 수달, 삵, 노랑부리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8종이 화포천에서 발견되고 있다. 현재 전체적으로 약 8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종류와 개체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봉순이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화포천을 찾아오고 있다는 것은 먹잇감이 많아졌다는 뜻이자, 생태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봉순이가 처음 화포천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3월 18일이었다. 습지의 수심이 그리 깊지 않았기 때문에 봉순이가 먹이를 찾기 쉬웠을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화포천 습지에는 수심이 얕은 물웅덩이가 많다. 3~4월은 붕어, 잉어 등의 물고기들이 산란을 위해 수심이 얕은 곳으로 올라오는 시기이다. 봉순이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 미꾸라지와 치어 등을 잡아먹고 있었다. 봉순이는 처음 보름 동안 화포천 습지를 벗어나지 않았다. 큰 먹이를 먹을 때면 한 번에 삼키지 않고 부리로 쪼아 나눠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4월 1일이었다. 이날 하루에 100㎜ 정도의 비가 왔다. 화포천 주변의 논이 물에 젖었고, 지렁이들이 논바닥으로 나왔다. 이날 봉순이는 습지가 아닌 논에서 발견됐다. 습지와 논을 오가며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등 먹이활동을 했다.

5월 모내기철이 되면서 농부들이 논에 물을 대기 시작했다. 5월 12일 봉순이는 물이 차 있는 논에서 미꾸라지 등을 잡아먹고 있었다. 6월이 되자 논에 풍년새우라는 갑각류 생물이 많이 서식했다. 봉순이는 화포천생태공원과 가까운 퇴래뜰을 벗어나 봉하뜰로 이동했다. 봉하마을의 논은 유기농 쌀 재배를 8년 간 해 온 곳이다. 풍년새우는 봉하뜰에 많았다. 모내기가 끝난 6월 중순부터 봉순이는 논에 있는 작은 물고기를 많이 잡아먹었다. 특히 드렁허리라는 물고기를 많이 잡아먹었다.

7월부터 봉순이가 보이지 않았다. 모가 높이 자라 봉순이가 논에서 활동하기 힘들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8월 11일 화포천 일대에서 봉순이가 발견됐다. 밤에 송전탑 위에 앉아 잠을 자고 있었다. 다음날 화포천 상공을 날고 있는 봉순이가 발견된 이후로는 오랫동안 화포천에서 봉순이를 볼 수 없었다.

봉순이가 다시 화포천에서 발견된 것은 한 달 뒤인 9월 13일이었다. 봉순이는 인공 둥지 주변을 맴돌기만 할 뿐 둥지에 앉진 않았다. 11월 7일 경남 하동군에서 봉순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겨울철의 화포천은 봉순이의 먹잇감이 될 만한 생물들이 부족하다. 봉순이가 화포천 일대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텃새가 되려면 화포천에 지금보다 먹잇감이 풍족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정리=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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