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냄새 없이 불향 맛이 일품인 흑염소 숯불구이.
진례 평지못 평지마을 백숙촌 '옹달샘'
한 마리 풀코스부터 전골·탕 등 다양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만든 반찬도 향긋

요즘 들어 주말이면 친정과 시댁에서 손자를 보고 싶다며 앞다투어 연락이 온다. 가끔은 함께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날씨 좋은 주말 양쪽 어머니를 모시고 진례로 향했다.
 
용지봉에서 장유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대청 계곡이고 진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평지계곡이다. 평지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끝부분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다. 그 위쪽으로 스무 곳 남짓의 음식점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닭·오리 백숙 등으로 유명한 이곳을 평지마을 백숙촌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흑염소를 먹기로 했다. 흑염소는 한 마리 단위로만 판매하는 곳이 많다. 옹달샘에서는 적은 인원으로도 가볍게 흑염소를 즐길 수 있다. 마당에 들어서니 어김없이 가마솥이 걸려 있다. 가마솥에서 푹 고아낸 국물에서는 가스불로는 따라할 수 없는 진한 맛이 느껴진다.
 

▲ 흑염소 육수에 토란대 등을 넣어 끓인 흑염소탕.
닭·오리 백숙과 오리불고기는 물론이거니와 흑염소 메뉴도 여러 가지가 있다. 열댓 명이 먹을 수 있는 한 마리 풀코스 이외에도 숯불구이, 전골, 특탕, 탕 등이 있다. 숯불구이는 기본 1㎏에 300g씩 추가할 수도 있고, 1인분씩 주문할 수도 있다. 인원 수에 따라 융통성 있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숯불구이 1㎏과 흑염소탕을 먹기로 했다.
 
먼저 한상 가득 곁들이 반찬이 차려졌다. 접시마다 그득히 담긴 반찬에서 후한 인심이 느껴진다. 근처에 있는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을 사용하는 모양이다. 기름지지 않고 간이 슴슴한 나물, 싱싱한 쌈 채소, 아삭한 겉절이, 새큼한 묵은지. 모두 고기와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흑염소 구이는 숯불에 미리 구워서 내어온다. 미리 달구어 둔 돌판에 올려 데워가면서 계속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흑염소는 자칫 누린내가 나기 쉬운 고기이지만 잡냄새 없이 깔끔하다. 강하지 않은 양념도 맛있고 가득 밴 불향도 즐겁다. 친정엄마도 시어머니도 맛있다며 잘 드신다.
 
고기를 먹고 나면 배가 불러도 국물과 밥으로 마무리를 해야 제대로 먹었다는 기분이 든다. 숯불구이를 든든하게 먹은 뒤 흑염소탕과 공기밥을 청해본다. 흑염소 고기가 제법 푸짐하게 들어있는 탕은 흑염소를 푹 고아낸 육수에 된장을 풀고 토란대, 숙주 등 각종 채소를 넣고 구수하게 끓였다. 육개장 같기도 하고 영양탕 같기도 하다. 함께 내어주는 들깨가루를 넣으니 한층 더 진한 맛이 난다.


▶옹달샘 /진례면 신안리 991. 055-345-0333. 흑염소 1㎏ 10만원, 추가 300g 3만 원, 1인분 150g 2만 원(2인 이상), 흑염소전골 4만 5천 원, 흑염소 특탕 1만 5천 원, 흑염소탕 1만 3천 원(점심특선 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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