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구슬 김해대곡초 국악관현악단 지도교사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음악은 중국과 일본에 전파돼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삼국시대 고구려 음악은 중국 수나라, 당나라의 구부기(九部伎), 십부기(十部伎)에 포함돼 다른 나라의 음악들과 함께 중국 궁중에서 연주됐다. 일본에서는 백제, 신라 음악과 함께 전파되어 일본 궁중음악 형성의 뼈대를 이루었다.
 
중국 고대 역사서 <후한서(後漢書)>는 우리 민족에 대해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음악이 한류 붐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사 속 우리 민족의 우수한 음악성에 비해 현재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음악은 전통 음악과 단절된 자극적, 상업적인 음악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러한 불균형한 음악 현실이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학예회 무대에서는 아이돌스타들과 비슷한 의상을 입고 비트가 빠른 전자음악에 맞춰 성인들의 춤을 춘다. 학창시절 익혀야 할 바람직한 음악문화를 접하지 못하고 바로 성인문화에 입문하게 되니 인성교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는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많은 영역에서 교육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유독 음악에서만큼은 전래동요, 전래놀이, 국악 등 전통음악 지도에 소홀해왔다. 이는 단절된 역사 속에서 잃어버린 것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낯설어서 학생들도 어려워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래동요는 가락이 단순하긴 하지만 노랫말을 통해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전통적인 선율과 장단을 체득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체성 있는 음악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교육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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