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의 종류에는 수십 가지가 있지만 성인들에게 발생하는 '급사'의 주된 원인은 관상동맥 질환으로, 특히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자의 90%가 관상동맥 질환 때문이다. 관상동맥이란 심장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두 줄기의 동맥으로 심장 조직에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모양이 왕관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관상동맥이라고 불린다. 이러한 관상동맥질환의 주요한 발병 기전은 관상동맥에 죽상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협착이 생겨 심장근육의 혈류공급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임상적으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급사의 세가지 중 하나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요즘과 같은 봄철 뉴스를 보면 '마라톤 경기 도중 중년 남성이 쓰러져 사망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또 2009년 건강하게 보이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가 자신의 집 앞에서 쓰러져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같은 급사의 원인은 대부분 관상동맥 질환이다. 심장질환 사망자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이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돼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중·장년층의 경우 겨울에는 혈관이 어느 정도 협착이 있더라도 활동량이 적기 때문에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봄철 과도한 활동으로 이와 같은 사고가 생기게 된다.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들면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의 주요 증상은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가슴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으나, 주로 흉부 중앙 뒤쪽에서 꽉 조여드는 압박감이나 짓누르는 듯 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환자에 따라 표현은 각기 다르나 흉부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심한 고통이 공통점이다.

때로는 통증이 왼쪽 팔이나 어깨, 턱까지 뻗혀나가거나 팔, 어깨, 턱에서도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무거운 물체가 가슴을 누르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관상동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지질강하 약제를 복용하고,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과 채소류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데, 일시적으로 힘을 쓰는 운동이 아니라 조깅이나 줄넘기, 등산, 수영, 에어로빅 등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조절하고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이 있을 경우 혈압과 당을 조절해야 한다. 넷째 금연과 함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하고 필요 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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