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해 경전철 이용객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출근시간 부원역 모습. 시민들이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1년 9월 개통 당시 하루평균 3만명
3년새 4만300명 가까이로 대폭 늘어
운영사 "증가세 지속 땐 운행 느릴 수도"

부산·김해 경전철 이용객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김해에 첫 눈이 내린 지난 8일에는 사상 처음 하루 이용객이 6만 명을 넘기도 했다. 앞으로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면 이용객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용객 증가가 객차 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 이용객 불편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산·김해경전철㈜(BGL)은 지난 8일 "갑작스럽게 내린 눈으로 극심한 도로 정체가 발생한데다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해지면서 하루 동안 6만 3천52명이 이용했다. 2011년 9월 부산·김해경전철 개통 당시 하루 평균 3만 8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를 넘는다"고 밝혔다.

부산·김해경전철 이용객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하루 평균 3만 3천659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에는 12.92% 늘어난 하루 평균 3만 8천112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45% 증가한 하루 평균 4만 2천976명이 경전철을 이용했다.

▲ 경전철 하루평균 이용객 추이. 그래픽=김소희 ksh@

경전철 이용객은 사상역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저역, 수로왕릉역, 봉황역, 부원역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는 "사상역, 대저역은 부산~김해를 출·퇴근하는 승객들이 환승하는 역이어서 이용객이 많다. 수로왕릉역은 김해여객터미널이 있는데다 장유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경전철로 환승하는 승객이 많아 이용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부원역은 지난 5월 아이스퀘어호텔, 아이스퀘어몰이 문을 연 뒤 승객이 늘어났다. 이 관계자는 "새 김해여객터미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내년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면 봉황역 이용객 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어지구, 부봉지구 등 김해의 개발사업이 활발해지면 경전철 이용객은 해마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용객 증가가 경전철 이용 불편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하루 승객이 6만 명을 넘었던 지난 8일 그런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교통 정체로 이용객이 늘어나는 바람에 지하철 환승역인 대저역에는 승강장에서 개찰구까지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부산에서 경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박 모(45·여) 씨는 "경전철을 5번이나 보내고 나서야 겨우 탈 수 있었다. 경전철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면 수용하기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부산·김해경전철㈜ 관계자 "시와 협의해 경전철 운행 횟수를 늘리면 이용객이 증가하더라도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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