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방동 한일아파트의 한 입주민이 RFID카드를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주파수 인식으로 무게에 따라 부과
㎏당 처리비용 50원으로 책정
지자체와 개별가구 분담비율 6대 4
시 "배출량 20%이상 감소효과 기대"

김해시 일부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지난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됐던 주파수 인식(RFID) 방식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내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김해시 청소과는 16일 "RFID 기반 세대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1월부터 김해지역 공동주택 197곳 중 180곳, 총 10만 5천692가구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RFID'를 신청하지 않은 나머지 17곳은 제외됐다.

시는 RFID 종량제 확대 시행을 위해 각 공동주택에 70가구당 1대씩 총 1천532대의 처리기계를 지난달까지 설치했다. 예산은 국비 30%, 도비 20%, 시비 50% 등 총 31억 3천300만 원이 들어갔다.

▲ 새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사용될 RFID 카드. 2종류
시는 내년부터 RFID 종량제에 새롭게 참가하는 공동주택 주민들을 위해 이달 한 달 동안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기존의 납부 칩 방식과 RFID 종량제를 병행해 주민들이 새 방식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 한 달 동안 RFID 처리기계에서 수거된 음식물 쓰레기 요금은 모두 시가 부담한다.

RFID 종량제는 무선 주파수 인식 시스템을 적용해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에 따라 가정별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납부 칩 방식'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 요금을 입주 가구수로 나눠 부과했다.

청소과 관계자는 "납부 칩 방식은 (실질적인)종량제라고 볼 수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 효과도 떨어졌다. RFID 종량제는 무게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최소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주민들과 시가 4 대 6으로 분담한다. 배출량이 20% 이상 줄어들면 시는 매년 처리 예산 12억~13억 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소나무 240만~26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RFID 종량제 전면 시행에 앞서 지난 1~10월 외동 뜨란채아파트, 내동 동아1차아파트 등 공동주택 30곳 총 1만 9천575가구에 대해 시범적으로 사업을 실시했다. 시가 10월 RFID 종량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범사업에 참가한 공동주택들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 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80%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새로 도입하는 RFID 종량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부 박 모(51·삼방동) 씨는 "예전에는 생각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다. 앞으로는 버린 만큼 요금이 부과된다고 생각하니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김 모(55·어방동) 씨는 "평소 이쑤시개, 조개껍데기 등 음식물이 아닌 쓰레기도 무심코 버렸다.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적게 버리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주택 주민들은 가구별로 지급된 RFID카드나 비밀번호를 이용해 RFID 처리기계의 뚜껑을 열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된다. 요금은 각 공동주택의 관리비에 통합 부과된다. 처리비용은 ㎏당 50원이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 내역은 한국환경공단 U-도시 생활폐기물 통합관리서비스 홈페이지(citywast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처리기계가 고장이나 장애를 일으킬 경우 운영 위탁업체인 ㈜콘포테크, 김해ITS에서 관리한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