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은행 김형동 지역공헌부장이 최근 장애우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가해 휠체어를 밀고 있다.
독거노인에 특별식 나눠 줘
18일 산청 이어 김해서도 개최
호응 높아 벌써 50회 훌쩍 넘겨

"영양이 듬뿍 담긴 사랑의 특식 드시고 입맛 찾으세요."
 
지난 18일 김해시 삼방동 '길손의 쉼터' 무료급식소에는 200여 명의 독거노인들이 몰려들었다. 돼지고기 수육에 쇠고기국이 나왔고 떡과 과일은 후식으로 나와 잔칫날을 방불케 했다. 혼자 살면서 잘 챙겨먹지 못해왔던 독거노인들에게는 모처럼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곳은 다름 아닌 경남은행. 이달 초 산청에서 처음으로 '사랑의 특식' 행사를 개최한 후 김해서 두 번째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다음달에는 고성과 합천에서 같은 행사를 릴레이식으로 연다.
 
'사랑의 특식 나눔' 행사를 진행한 경남은행 김형동 지역공헌부장은 "이 행사는 경남·울산·부산지역 독거노인과 장애 이웃들에게 따뜻한 점심 한끼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됐다"면서 "근래 들어 도내, 특히 군지역에서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조사를 보고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경상남도 군지역의 노인 인구는 벌써 25%를 넘어섰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자녀들이 분가하거나 도시로 이주하는 바람에 홀로 살고 있으며, 경제적인 이유로 하루 한끼밖에 먹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 부장은 "밥 한끼 대접하는 것이 무슨 큰 일이냐고 되물으실 수 있지만 음식을 대하는 어르신들은 너무 감사해 한다"면서 "이런 어르신들을 보면서 단발성으로 기획됐던 특식 나눔행사가 벌써 50회를 넘었다"고 말했다.
 
실제 경남은행이 지난 18일 실시한 특식 나눔 행사에 대한 반응은 상당했다. 홀로 사는 노인들이 자주 먹기 어려운 영양식들이 특식메뉴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한 노인은 "모처럼 생일상을 받는 듯했다"고 흐뭇해 했다.
 
김 부장은 "특식 나눔 행사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행사가 있는 날은 언제나 무료급식소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면서 "그래서 음식 준비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의 특식 나눔 행사는 일반 무료급식소가 제공하는 '공짜 점심'이 아닌 특별한 한끼 제공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경남은행 특식 나눔팀은 행사 때마다 노인들의 기호를 매번 묻는 것은 물론, 호응이 좋았던 메뉴는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계절 별미도 특식 메뉴로 꼭 제공하고 있다.
 
실제 특식 나눔 행사의 메뉴는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봄과 여름철에는 원기회복과 기력증진을 위해 봄나물 비빔밥, 도다리쑥국, 삼계탕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가을과 겨울철에는 영양보충을 위해 불고기, 갈비탕, 추어탕 등을 주로 제공한다.
 
김 부장은 "영양을 고려한 사랑의 특식이 지역 어르신들의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경남은행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각종 구호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은행은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지역의 이웃들을 위해 다양한 구호봉사활동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에도 사랑의 특식 나눔 행사와 별도로 지역 복지시설과 양로원 거주 노인들을 찾아 카네이션과 위문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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