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운용 독자·삼방동
김해의 한 대형매장 앞을 지나다보면 매장 입구 차도에서 '어서 오십시오. A마트'라는 안내판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보게 된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듯한 나이의 젊은이다.
 
비슷한 또래의 자식을 두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그 모습을 보며 지나가면 왠지 마음이 아프고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얼마나 시급을 많이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습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아무리 기업의 영업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위험한 차도에 사람을 세워놓고 장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자신들의 자녀가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과연 그곳에 세워 둘 수 있을까.
 
김해에는 대형매장들이 인구에 비해 많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대형매장들끼리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와 홍보 활동으로 매출 올리기에 고심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더라도 그 위험한 차도에 사람을 세워놓고 안내판을 흔들도록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 대형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내판을 보고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필요한 상품이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사러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량 이동이 많은 곳에 아무런 보호장구도 없이 몸에 좋지 않은 매연을 마시도록 해놓은 채 무방비 상태로 차도 중앙에 사람을 세워놓는 게 온당한 일일까.
 
우리 시대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아닐까. 사고가 이곳에서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매장 입구 차도에서 운전자의 운전 미숙 때문에 안내판을 들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 사고를 당한다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아무리 돈, 돈 하는 세상이라도 사람이 먼저라는 게 당연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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