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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예술을 결합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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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4.12.24 10:18
  • 호수 203
  • 3면
  • 박현주 기자(phj@gimhaenews.co.kr)

   
▲ 초기의 아트뱅크 1929였던 옛 은행 건물. 현재는 '창조도시 요코하마' 프로젝트 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시아국제교류전에 참가한 일본의 이케다 오사무는 요코하마시에 있는 '뱅크 아트(Bank Art) 1929'의 대표이다. 뱅크 아트 1929는 역사적 건조물을 도심재생에 활용하는 문화예술 실험 프로그램 운영 단체이다. <김해뉴스>는 이케다 대표로부터 요코하마의 도심재생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도시에 내재된 가능성들 끌어내기 위해
역사적 건축물 활용한 문화에 중점 둬
프로젝트 '창조도시 요코하마' 준비
새 네트워크 구축과 창작자 지원 통해
창조적 문화·예술 꽃피워 관광 자원화


도쿄에서 25㎞ 떨어진 요코하마는 옛날에는 100가구 정도가 사는 한적한 마을이었다. 개항 150년이 지난 지금은 인구 368만 명의 대도시로 성장했다. 이케다 대표는 "2002년 당시 요코하마의 시장은 '앞으로의 요코하마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놓고 전문가들과 고민하게 됐다. 옛 시가지 오래된 건물들의 재활성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져갔다. 그에 따라 역사적 건축물들을 활용해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자는 '창조도시 요코하마'의 준비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시는 '창조도시 요코하마'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차별화된 도시 마케팅을 시작했다. 도시에 창조성을 불어넣음으로써 도시 곳곳에 예술과 문화가 꽃피게 하고, 이를 통해 도심을 살려 관광객 등을 대거 불러 모으겠다는 것이었다. '창조도시 요코하마'는 요코하마시 문화관광국이 담당 부서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예술을 시민들의 삶 속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해서 나온 게 뱅크 아트 1929와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다. 이케다 대표는 뱅크 아트 1929의 탄생에 대해 "요코하마시가 2004년도에 실시한 공모에서 당선된 두 단체가 하나가 돼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요코하마시가 추진하는 '창조도시 요코하마'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팀들과 협동해가며 도시의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 일본 요코하마시 '뱅크 아트(Bank Art) 1929' 이케다 오사무 대표
이케다 대표는 '창조도시 요코하마'에 대해 "예술을 도시에 삽입함으로써 도시가 갖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끌어내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년에 한 번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토지를 공원·예술공간 등으로 활용, 이를 저렴하게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낡은 건물을 개발해 도시의 새로운 공동체를 창조하는 '창조일대의 형성'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 아트 1929는 비영리법인(NPO)이다. 정규스태프가 7명이며, 비정규 직원 1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주요 건물은 1953년에 완공된 약 3천㎡ 면적의 옛 항만 창고건물이다. 요코하마시가 건물을 제공했다. 시는 기본적인 인건비, 광열비, 청소비 등을 포함해 연간 약 5천만 엔(약 4억 6천만 원)을 보조하고 있기도 하다.

뱅크 아트 1929는 행사 주최, 코디네이터(장소 제공), 학교, 카페와 펍, 콘텐츠, 아티스트 유치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으로 연간 1억 엔(약 9억 2천만 원)을 벌어들인다. 따라서 연간 운영비는 1억 5천만 엔 정도다.

뱅크 아트 1929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이케다 대표는 "한 번에 예산을 쏟아 부어 전부 개수한 것이 아니다. 1년 사용한 뒤 고치고 다시 또 활용하고 고치면서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다. 그 과정을 치밀하게 실천해가며 살아남았다. 공간을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활동을 늘리고, 국제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 활동들이 오늘날의 뱅크 아트 1929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뱅크 아트 1929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이케다 대표는 "뱅크아트가 처음 유치한 창작자를 통해 큰 성과를 얻었다. 시는 이후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창작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주게 됐다. 현재 약 1천 명의 창작자들이 이 지역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창작자들은 작업에 열정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예술 대안공간이 많아지면서 요코하마 시민들의 의식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케다 대표는 "문화예술 공간을 활용하고 예술을 통해 창조적으로 생활하는 즐거움을 공유함으로써 시민들은 스스로 도시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요 일원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케다 대표에게 쇠락한 김해의 옛 도심 지역을 문화예술 대안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현재의 지역,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이어 신중한 관찰, 분석을 통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가능성을 뽑아내기 위한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조금씩이라도 이행해야 한다.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두려워하지 말고 큰 도약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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