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거리의 상점들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크리스마스 용품들로 실내를 채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덩달아 가벼워진다. 왠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이 설렘, 우리 집으로 옮겨 갈 순 없을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실내를 꾸미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당연한 말이지만 가게에서 트리를 비롯한 인테리어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관련 상점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해 홈플러스는 11월 말부터 이미 크리스마스 용품 판매를 시작했고, 소형 가게에서도 비슷한 시기부터 물건구매가 가능해 졌다.

집 밖을 나서기 싫은 사람들은 인터넷 쇼핑을 활용해도 된다. 인터넷 사이트에 4계절 내내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을 팔고 있으며, 시즌엔 특집으로 묶음 판매 등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게에서 구입한 기성 물품만으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다. 비슷비슷한 인테리어 소품들은 색깔이나 크기, 디자인에서 선택의 폭이 별로 넓지 않다. 판에 박힌 물건들 사이에서 내 집의 분위기에 적합한 것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발품을 팔아서 원하는 것과 비슷한 조건의 용품을 골라내도 지갑을 선뜻 열기가 어렵다. 만만찮은 가격 때문이다. 현재 팔리고 있는 트리는 가장 작은 사이즈가 2만 5천 원 정도. 일 년에 한 달 정도 사용하는 인테리어 소품에 지출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직접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D.I.Y(Do It Yourself) 인테리어는 가구나 소품 등을 직접 디자인 하고 만드는 것으로, 기성 제품 사이를 헤맬 필요 없이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반영한, 세상에 하나 뿐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은 가구를 만들거나 집안 전체를 수리하는 공사가 대부분이지만, 무작정 대형 작업에 도전하기 두려웠던 사람들은 가벼운 소품부터 시작해보자. D.I.Y 가구 전문 김해시 부원동 '초코나무공방' 복설희 씨가 손쉽지만 효과는 만점인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를 소개한다. 재료비는 4천 원.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난 뒤에는 천을 덧 씌워 메모장이나 문패, 아이들 사진걸이로 재활용 할 수 있다. 이번 겨울엔 직접 예쁘고 똑똑한 트리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


재료준비

각각 크기가 다른 미송패널 4장을 준비한다. 가장 작은 사이즈는 두께 1.2cm, 가로 10cm, 세로 20cm이고 가장 큰 사이즈는 두께 1.2cm, 가로 10cm, 세로 50cm다. 단계 별로 세로 크기가 10cm씩 커진다.

우선, 크기가 다른 패널 4 장을 톱을 이용해 양 끝을  45도 각도로 잘라낸다. 뒷받침이 될 목재는 외부에 노출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집에 남은 목재가 있다면 재활용해도 된다.

뒷받침 목재는 두께 2cm, 높이는 앞면 미송패널 4장을 합친 것보다 2배 정도 높게, 폭은 원하는 만큼 잘라둔다.

집에서 사용하다 남은 페인트나 소용량 페인트를 준비한다.


기본디자인

잘라놓은 미송패널 한 면에만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칠한다. 보통은 흰색을 칠하지만 집에 쓰다 남은 페인트의 색이 다양한 경우 알록달록한 색을 칠해도 무관하다. 니스 칠을 따로 하지 않는 편이 나무의 질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좀 더 아늑한 느낌을 주고 싶으면 원단을 이용하면 된다. 크리스마스 원단은 인터넷에서 다양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원단을 구입하는 것 보다 저렴한 방법을 원하면 사용하지 않는 식탁보 등을 재활용해도 좋다. 원단으로 트리를 꾸밀 경우 목재를 대고 본을 뜬 후 오려내서 '딱풀'로 붙이면 된다. 원단을 붙이려면 페인트칠은 하지 않는 편이 더 좋다.


뼈대 세우기

패널의 페인트 칠 된 면을 바닥으로 두고, 벽면에 걸릴 상태를 고려해서 간격을 두고 배치한다.

기둥이 될 목재를 미송패널 위에 가로 평균이 맞게 두고 목공본드를 이용해서 임시 고정한다. 2cm 미만의 못으로 마무리 고정한다. 틀을 잡은 후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골라 뒷받침을 고정한것과 같은 방식으로 액자 고리를 단다.

가로 수평이 되게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액자 고리를 달아두면 벽면에 깔끔하게 걸 수 있어 따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추후 활용도도 높아진다. 액자 고리는 인터넷 인테리어 용품 사이트나 대형 마트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장식하기

마지막 마무리 단계. 완성된 평면 트리에 꼬마전구나 크리스마스 장식 리본을 감아준다.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 용품이나 양말, 은박지 등을 전구나 리본 사이사이에 건다. 원단으로 꾸민 경우에는 핀이나 압정을 이용하면 쉽게 장식물 들을 달 수 있다.

따로 장식 물품을 사거나 만드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에는 패널을 꾸미고 남은 원단을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식물에 덧씌우면 새로운 느낌으로 활용 가능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난 후에 트리는 장식을 제거한 후 새로운 원단을 씌우거나 페인트를 덧칠해서 메모판이나 사진 걸이로 재활용 할 수 있다.




재료 구매는 인터넷에서 손쉽게~

목재구매는 인터넷을 이용하면 손쉽고 편리하다. D.I.Y가구가 활성화 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선 맞춤형 소량주문도 가능하다. 아이베란다(www.iveranda.com)는 이번 호 도움말을 준 초코나무공방 복설희 씨가 추천하는 사이트로 D.I.Y 베란다 개조 전문 사이트지만 다양한 크기의 목재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타이거우드(www.tigerdiy.com)는 목재 전문 쇼핑몰로 원하는 크기나 모양대로 커팅 주문이 가능하다. 주문 내용을 그림을 그려 팩스로 보내거나 디카로 촬영한 사진을 웹으로 보내면 된다. 대신특수목재(wood21.co.kr)는 김해에 본사가 있는 회사로 전문 인테리어 업체들도 주문을 할 만큼 공정하고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로 잘 알려져 있다.


도움 주신 분
·초코나무공방 - 복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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