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프론 프론티어 봉사단 김해지구의 김경란 회장이 '예원'의 돌솥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있다.
쫄깃한 홍합 피로 개선 타우린 듬뿍
쫀득한 찹쌀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

각종 채소와 달걀 프라이 돌솥비빔밥
나물마다 고유한 고소함과 감칠맛
 

"깐깐한 주부들이 하나같이 칭찬하는 곳이 있어요. 맛있는데다 분위기도 좋아서 자주 찾게 돼요."
 
샤프론 프론티어봉사단 김해지구의 김경란 회장이 추천한 맛집은 장유 삼문동에 위치한 '예원'이었다. 학부모 봉사단인 샤프론 김해지구의 총책임자인 김 회장은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발이 무척 넓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그가 추천한 맛집도 기대가 됐다.
 
샤프론은 봉사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1995년에 처음 생겼고, 경남에서는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김해에서는 김해대곡중·김해봉명중·월산중·능동중·진영중·진영고·대청고·장유고·삼문고 등 모두 9개 학교에 샤프론이 창단돼 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자녀가 재학 중인 능동중에서는 정기적으로 장애인시설인 한마음학원에서 종이접기·윷놀이·야외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아이와 학부모가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어른들보다 더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돕고 자녀들에게 나눔의 삶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원은 대성교회 인근의 한적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런 곳에 도 음식점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 무렵 따뜻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예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의 예원이라는 글씨 옆에는 '차&식사'라는 글귀가 크게 쓰여 있었다. 실제로 가게의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식당이라기 보다는 찻집에 가까웠다.
 
창호문으로 구분된 여러 개의 방들 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바닥은 따뜻했는데, 한지로 된 은은한 조명 불빛, 나무 탁자, 흰색 벽지와 잔잔한 음악이 더해져 마음이 편안해졌다.
 

▲ 예원의 대표 메뉴 찹쌀홍합밥.
찹쌀홍합밥, 영양돌솥밥, 돌솥비빔밥 등의 메뉴가 제시됐는데, 그 중 가장 익숙한 돌솥비빔밥을 고르자 김 회장은 "이곳의 주메뉴는 찹쌀홍합밥"이라면서 찹쌀홍합밥을 추천했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생소한 음식인데다 홍합을 넣어 지은 밥맛이란 게 선뜻 상상이 안 돼 고민하다 두가지를 다 먹어보기로 했다. 찹쌀홍합밥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밥을 짓기 때문에 2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주문은 2인 이상만 가능했다.
 
돌솥비빔밥이 먼저 나왔다. 애호박볶음, 고사리나물, 콩나물, 당근볶음 같은 각종 채소에다 계란프라이가 더해져 있었다. 다른 돌솥비빔밥과 구별되는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인지 나물마다에서 고소한 감칠맛이 났다.
 
예원의 주인 박옥지(71) 사장은 직접 찹쌀홍합밥을 내왔다. 박 사장은 작은 냄비에 들어 있는 밥을 그릇 두 개에 나눠 담았다. 밥 안에 살색을 띤 홍합들이 숨어있었다. 예상했던 홍합보다는 크기가 작았는데 이는 반건조 상태에서 조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 돌솥비빔밥.
밥 위에 짭짤한 김 가루를 뿌린 뒤 함께 나온 간장 양념장을 밥에 쓱쓱 비볐다. 100% 찹쌀만 사용했다고 해서 끈적끈적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보통 된밥 정도였다. 크게 한입 먹어보니 싱싱한 바다 냄새가 입안에 가득 퍼졌다. 은은한 맛이었다. 홍합은 쫄깃하고 고소했다. 김에 밥을 싸서 먹으니 더욱 별미였다.
 
홍합은 비타민A, B, B2, 칼슘, 인, 철분과 단백질이 풍성해 영양가가 높다고 한다. 특히 말린 홍합에는 피로 개선 물질인 타우린이 기존 홍합의 배인 2천100㎎이 들어있다고 한다. 예원의 홍합 역시 반건조 상태라서 타우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1년에 두 번 전라남도 순천과 완도에서 공수해 온 싱싱한 홍합을 직접 반건조시킨다고 했다. 약재를 넣어 비린내를 없애고 가장 맛있는 시점까지 건조시키는 게 이 집의 비법이라고 했다. 또, 찹쌀을 일반 쌀처럼 끈적이지 않게 조리하는 것도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김 회장은 "맛, 건강, 분위기 그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주부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곳이다. 생긴 지는 2년밖에 안됐지만 정말 좋아하고 자주 오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맛있고 몸에 좋은 찹쌀홍합밥을 맛보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예원 /장유 삼문동 번화1로 114번길 13-7. 055-332-3815. 찹쌀홍합밥·영양돌솥밥·돌솥비빔밥 9천 원.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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