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닭·오리 사육농가서 지난달 발생
김해시, 화포천습지 예찰·방역 강화
지역 농가도 소독시설 설치·수시 점검

"조류인플루엔자(AI)의 김해 유입을 차단하라!"

지난달 경남 양산시의 닭·오리 사육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김해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의 유입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김해 분성산, 신어산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맞이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시는 지난달 18일 조류인플루엔자 경보 수준이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됨에 따라 김해시농업기술센터에 조류인플루엔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조류인플루엔자 위기 경보는 '심각, 경계, 주의, 관심'  4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경계 단계에 들어설 경우 예찰·방역 활동에 나서야 한다.

시는 우선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도요오카에서 날아온 황새 봉순이 등 13종류의 멸종위기 동물들이 살고 있는 화포천 습지에 대한 예찰·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지난달 13일 양성 판정을 받은 양산시 명곡동 닭·오리 사육농가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원이 철새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화포천 습지는 김해에서 가장 큰 철새 도래지로, 겨울철에는 기러기, 청둥오리 등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시는 화포천 철새 서식지 주변에 폐사한 철새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등 이상개체 발생 여부를 매일 살피고 있다. 또한 관광객들이 철새 서식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야생동물 먹이주기를 금지하고, 생태 탐방로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한 데 이어, 생태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 친환경생태과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 경계태세에 따라 시민들에게 당분간 철새 도래지와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만약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심각' 단계에 들어서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을 전면 폐쇄하고 소독 횟수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해지역 가금류 사육 농가에 대한 조류인플루엔자 예찰 및 방역활동도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됐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김해에서 닭·오리를 사육하는 농가는 170곳이다. 이중 500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전업농가는 20곳 정도이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는 닭·오리 사육 전업농가와 사료농가 출입로에 발판소독기 등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또 방재차량 4대를 운영하면서 농가별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공수의사를 읍·면별 농가에 파견해 이상개체 발생 여부를 수시로 점검토록 하고 있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관계자는 "농장주들에게 조류인플루엔자 경보 상황 및 감염 예방법 등을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상개체가 발생할 경우 즉각 조류인플루엔자 비상상황실로 알리도록 당부하고 있다"며 "농장주들은 외부인이 농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야 하며, 농장에 출입할 경우 장갑과 장화 등을 필히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로 예정됐던 신년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김해지역 읍·면·동의 각 단체들은 새해 1일 오전 6시부터 진영읍 본산리 봉화산, 삼방동 신어산, 장유3동 반룡산 등 11곳에서 신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될 우려가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 및 문의/김해시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가축방역담당(055-330-4343).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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