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희 독자·장유동
장유에서 북카페를 운영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창원에서 장유로 이사를 온 뒤 작은 카페를 차리면서 시작했다. 원래 독서를 좋아했던 터라 손님들이 카페에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카페 곳곳에 책을 배치했다. 카페에서 함께하는 독서 모임 외에도 여러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 종일 카페에 묶여 있다 보면 여러 가지 정신적 갈증이 날 때가 많다.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문화 생활의 부족인 것 같다. 문화생활을 하지 못 하는 게 가장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생활이라면 음악도 있고 연극·문학 작품도 있지만, 나는 영화 보기를 좋아한다.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과 효과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취향은 독립영화다. 부수고 내달리는, 색이 짙은 상업영화보다는 부드럽고 잔잔한 영화, 두고두고 생각나는 영화가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해에는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없다. 최근 영화관이 늘어 김해에 3곳이나 생겼지만 모두 상업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다. 그 때문에 카페 정기 휴일이면 부산의 해운대나 가톨릭센터, 국도극장을 방문해 영화를 보면서 쌓인 갈증을 풀기도 한다.

남들에게는 비주류지만 내게는 주류인 이 영화들을 보기 위해 이전에는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 보기도 했다.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없어서 그랬지만 사실 이것도 불법이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한 것이 속상하다. 일반 영화관이 아니라 공공도서관에서라도 좋은 독립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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