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지 독자·삼방동
<김해뉴스>에서 '탐방-김해의 작은도서관'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다. 김해에는 36곳의 작은도서관이 있다. 별 차이점이 없을 것 같은데, 각 도서관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곳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젊은 엄마들이 모여 도서관에 관한 공부를 했다. 학원보다는 도서관에 다니면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대학도서관에서 전문사서로 오래 일한 경력이 있는 작은도서관 사서도 만날 수 있었다. 작은도서관이 있는 아파트에 살다가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옮겨간 아파트에는 작은도서관이 없어 뒤늦게 후회를 한다는 어머니들도 있었다. 대동면 지역에 작은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그 지역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부산의 구포도서관을 이용하는 게 더 빨랐다는 이야기도 읽었다.
 
작은도서관에서 김해시 5개 공공도서관의 책을 타관대출받거나 반납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건 말이 작은도서관이지 사실은 '큰 도서관'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칠암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언니 손을 잡고 10분 넘게 걸어서 칠암도서관에 다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다녔던 기억이 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도 너무 좋았고, 책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갈 때는 행복했다. 하지만 조그만 아이가 차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걸어 도서관을 오가는 길은 위험하기도 하고 또 멀기도 했던 것 같다. 만약 그 시절에 우리집 근처에 작은도서관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요즘 어린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빌 게이츠처럼 "나를 키운 건 김해의 작은도서관이었다"고 말할 인재가 지금 어느 작은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을 것만 같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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