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임순 독자·구산동
지난달 김맹곤 김해시장의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 김 시장은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김해뉴스> 기사에 따르면 김 시장 측이 항소한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제일 처음 든 생각이 지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이었다. 사람이 셋 이상만 모여도 그 안에는 지도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다. 지도자란, 자신이 속한 단체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적으로, 혹은 지금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방향키를 조절하고 집단을 격려하는 사람이다. 시대에 따라 효과적인 지도자의 유형은 바뀌기도 했지만 지도자의 중요성이 의심받은 적은 없다는 점에서 지도자가 공동체의 존속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가 아닌 다수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단체를 위해 더 나은 지도자를 기대할 권리가 있다.
 
김 시장은 김해라는 지역 단체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김해가 살기 좋은 도시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민들은 김 시장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하면서 한 표를 행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법 위반 판결을 보면 김 시장에 대해 느낀 실망감이 적지 않다. 김 시장은 지역민들이 지도자로서 바라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꾸로 지역민들의 기대를 묵살했다. 김 시장의 항소가 남아 있으니 완전히 판결이 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이미 한 번 신뢰을 잃은 지도자에게 처음과 같은 기대를 품고 믿음을 줄 수 있는 구성원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지도자, 더 이상 지도자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구성원으로 이뤄진 공동체에 공동체를 존속 시킬 동력이 남아 있을까.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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