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가 예산 635억 원을 투입해 만든 김해가야테마파크가 오는 5월 개장을 앞둔 가운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사진은 가야왕궁 태극전 전경. 김병찬 기자 kbc@

총 635억원 투입 관광 인프라 핵심 역할
올해 50만명 입장에 매출액 75억 예상
'명물될 것' vs '돈 먹는 하마' 의견 분분

김해시가 635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김해가야테마파크가 오는 5월 문을 연다. 김해의 명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부산-김해경전철처럼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김해시는 24일 "김해가야테마파크가 다음달 말 공사를 끝내고 5월 4일 개장한다. 지역의 전체 관광지를 하나의 벨트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도시 김해를 건설할 예정이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그 선봉 역할을 맡게 된다. 시는 올해를 '가야왕궁 복원 원년'으로 삼고, 1천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고 밝혔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어방동 분성산 17만 9천㎡ 부지에 예산 635억 3천100만 원을 들여 만든 시설이다. 2009년 3월 착공했고 2010년 5월에는 MBC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활용됐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가락왕궁, 구간마을, 전사마을, 철광산공연장, 어린이모험놀이터, 오토캠핑장 등 70여 동의 건물로 구성됐다. 입장료는 성인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으로 책정됐다.

김해가야테마파크 개장준비 TF팀은 "올해는 입장객 50만 명에 총 매출액 75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6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중에는 하루 평균 1천 명, 공휴일에는 4천355명의 입장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매출액의 경우 입장료와 식음료 판매를 각 23%, 체험시설 이용료를 20%로 기대하고 있다.

▲ 개장을 앞두고 가야테마파크에서 마무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개장준비 TF팀은 TV 프로그램 유치, 신문·방송 광고 등 언론홍보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한편 페이스북·블로그·카카오스토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도 강화할 생각이다. 또 교육청과 연계해 어린이집, 유치원, 각급학교의 창의·진로체험 활동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성공 여부에 따라 천문대, 가야랜드 등 김해지역 관광지의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화포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레일바이크·와인터널, 수로왕릉 등 여러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해가야테마파크가 적자에 허덕일 것이란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다른 지역의 지자체들이 운영하는 테마파크들이 하나 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219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전남 나주 역사테마파크는 최근 하루 평균 입장객이 100명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국비·도비 등 700억 원을 투입한 부여 백제단지의 경우 연간 적자가 50억 원 이상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개장준비 TF팀의 입장객, 매출액, 영업이익은 과장됐다. 현실성이 떨어진다. 전남 나주의 역사테마파크나 충남 부여의 백제단지 등도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지만 지금은 연간 수억~수십억 원의 적자만 남기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김해시의 한 공무원은 "콘텐츠가 부실할 경우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될 것이다. 김해민속박물관을 보라. 만들기는 진짜 잘 만들어 놨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 간다. 김해가야테마파크도 관광객 유치가 안 돼 입장료를 낮추다가 나중에는 공연 없이 무료입장을 시킬 수도 있고 흉물로 전락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시장의 치적 쌓기 용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우려했다.  

김해뉴스 /남태우·박현주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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