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원정 과장이 고열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를 진찰하고 있다.

원인 불명 … 5세미만 주로 발생
고열에 해열제도 듣지 않아
방치 땐 3~4주 동안 증상 지속

예방법 없어 주기적 검사 최선
면역글로불린 다량 요법
고용량 아스피린 치료 병행


4살 난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정민(32·내동) 씨는 얼마 전 감기 기운이 있는 아들에게 해열제를 먹였으나 차도가 없고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며 가슴통증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에 '가와사키 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심한 고열과 함께 온몸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이 병은 특별한 예방책이 없으며, 관상동맥 등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가와사키병에 대해 알아보자.

가와사키 병은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급성 열성 혈관염으로, 전신에 다양하게 침범한다. 피부와 점막, 임파절, 심장 및 혈관, 관절, 간 등에 기능 이상을 가져올 수 있고, 위장관 장애나 담당수종, 드물게는 뇌수막 등의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질환은 고열에 시달리게 하는 병으로 해열제도 잘 듣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원인 ───────

1967년 일본의 소아과의사인 가와사키 도미사쿠가 처음 보고한 이후 아직까지 발병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소아가 병원체에 감염되면 과민반응이나 비정상적인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켜 가와사키 병이 발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주로 5세 이하의 영유아가 전체 발생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6개월~2세의 연령에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또 여아보다는 남아에게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발병률이 높고 재발률은 3% 정도다.
 

■증상 ───────

가와사키 병은 전형적인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비전형적으로 특정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38.5℃ 이상의 고열과 사지말단의 부종, 피부의 부정형 발진, 양측성 안구 결막 충혈, 입술의 홍조 및 균열, 구강 점막의 발적, 전신 발진, 경부 임파선 비대 등의 증세를 보인다. 발열은 항생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열은 치료하지 않으면 보통 1~2주 이상 지속되고, 어떤 경우에는 3~4주 동안 나타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아이들이 심하게 보채며, 경우에 따라 설사나 복통, 두통, 소화 장애,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때 심장의 침범으로 심근염과 경한 심낭 삼출증, 판막 역류 등이 흔하게 관찰된다. 급성기를 1~2주 겪은 뒤에는 아급성기에 접어들면서 열을 비롯한 급성기 증상들은 거의 사라진다. 아급성기는 손바닥과 발바닥, 항문 주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껍질이 벗겨지는 막양 낙설(desquamation)이 나타나고 혈소판의 수가 증가하며, 관상 동맥류로 인한 급사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치료방법 ───────

초기(급성기) 환자는 가와사키 병의 진단 후 가능한 빨리 면역글로불린 다량 요법과 고용량의 아스피린 치료가 행해져야 한다. 발병 후 2주안에 반드시 심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상동맥의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항 혈소판 효과를 기대하여 발병 6~8주까지 쓰게 되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더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된다.
 
중등도 이상의 관상동맥류가 있는 경우 관상동맥 협착 또는 폐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심초음파, 심전도, 운동부하 심전도, 심근 동위원소 스캔, 관상동맥 조영술 등의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적 심도자술이 요구되며, 일부 환자의 경우 심장수술(관상동맥 우회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관상동맥 합병증 외의 다른 임상 증상은 대체로 완전히 회복되지만, 내경이 8㎜ 이상의 거대 관상동맥류는 완전히 회복되기 힘들며, 가와사키 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0.01%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예방법 ───────

현재로서는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며,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전형적인 가와사키 병을 포함한 의심 증상의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가와사키 병으로 인한 관상동맥 합병증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발병 후 두 달 안에 합병증이 없으면 치료를 끝내지만 관상동맥류가 생긴 경우는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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