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긴 연휴동안 잘 먹고 잘 쉬었더니 얼굴에 살이 조금 올랐다. 주위 여러 사람들의 얼굴에도 생기가 흐르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하지만 첫 출근 후 첫 취재로 찾은 옛 새벽시장 상인들의 모습은 정반대였다. 일주일 사이에 노점상들의 얼굴은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몇 명은 입술까지 터진 모습이었다. 이들은 부원역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뜬 눈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설에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천막을 지켰을 노점상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새해에도 이어질 답 없는 싸움에 가슴이 답답하다. 이 곳에서는 어떤 것이 해피엔딩일까.


명규>> "예산 없다, 인력 없다, 시가 이런 말만 되풀이하면 시민들은 힘 빠집니다. 새해에는 이런 말 좀 안 듣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김해의 한 주민자치위원장에게 새해인사를 건넸더니 이런 말을 쏟아냈다. 주민들의 각종 숙원사업이 김해시의 예산·인력부족 타령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시의 재정난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문제라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돈이 없다던 김해시가 김해가야테마파크 사업비 635억 원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현주>> '김수로', '허황옥', '구지가', '김해', '금관가야', '가락국'…. 김해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서 'DBpia 똑똑한 학술논문' 사이트로 접속한 뒤, 검색창에 입력해 본 단어들이다. 무료로 원문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논문자료들과 비록 이용할 수는 없지만 단행본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한 시간 넘게 '검색놀이'에 빠져 필요한 자료를 내려받아 저장도 했다. 학교를 떠난 후부터 많은 학술논문을 유로로 구입했던 것이 원통해지기까지 했다. 시민들에게 많은 활용을 권한다.


예린>> '무상급식.' 지난해 지방선거 때 많은 후보들의 공약사항에 빠지지 않는 단어였다. 선거기간동안 '갑'이 된 시민들 앞에 선 후보들은 마이크를 잡고 무상급식을 외치며 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약 8개월 만에 상황은 역전됐다. 다시 '갑'이 된 도지사, 시장, 군수 등 정치인들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공약을 저버리고 무상급식을 외면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선거 전후의 익숙한 풍경들이다. 약속을 어긴 정치인들을 탓해야 할까, 제대로 표를 못 던진 유권자들이 자책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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