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지역 사회인 야구팀 'HAMMER' 팀원들이 연습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9년 창단 불구 실력 '쑥'
열정만 있으면 문호 개방

김해시 상동면 매리에 자리 잡은 '상동야구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가 되면 건장한 남성들의 힘찬 구호로 시끌벅적하다. 사회인 야구팀 최강을 꿈꾸는 야구동호회 'HAMMER팀'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유니폼은 얼핏 보기에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LA다저스'와 비슷하다.
 
2009년 창단한 HAMMER팀은 김해와 부산 강서지역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사회인 야구팀이다. 2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직장인들로 구성됐으며, 한창 진행되고 있는 '청도리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 13일부터 개막된 영남지역 사회인 야구팀들의 대회인 '청도리그'는 총 9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경북 청도야구장에서 매월 2회에 걸쳐 리그전으로 펼쳐진다.
 
HAMMER팀은 올해부터 리그에 참가한 신생팀으로 현재 2위의 성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밀양 야신팀'을 5대4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해 사회인 야구팀 관계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정길호(31) 감독은 "창단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선수들이 각자 맡은 포지션에 대한 연습을 충실히 해왔고 기본기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 대부분은 이 팀이 창단되기 전부터 다른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다. 정 감독은 "부산 토요리그에서 활동하던 선수들 중에서 6명이 우리 팀에 합류했다"면서 "승리에 집착해 주전만을 가동시키는 팀보다 초보라도 시합에 출전해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자유로운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팀을 처음 창단했을 때 정 감독은 팀원들에게 야구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부산 사하구의 대동중학교 야구부를 찾아 야구 기술과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정 감독은 HAMMER팀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기전략 자료와 포지션별 연습동영상 등을 올려 놓고, 매달 초 팀의 경기력을 분석해 개선 방향을 지적하기도 한다.
 
정 감독의 선수지도 방식은 다른 동호회와 차이가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연습시키는 다른 동호회와 달리, 선수들에게 오랫동안 한 포지션에만 주력하게 한다. 이는 자주 포지션을 옮길 경우, 실력도 늘어나지 않는 데다 부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 팀의 주장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선수(정재욱·26)가 맡고 있는데, 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가장 열심히 운동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주장으로 내세워 팀의 리더로 키워내기 위한 정 감독의 전략이다.
 
정 감독은 "시합 때마다 보여주는 선수들의 집념어린 눈빛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오랫동안 장수해서 영남지역에서 제일가는 명문 팀으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0월 청도리그가 막을 내릴 때 우승 소식을 김해시민들에게 전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HAMMER팀은 항상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데, 지금도 두서너 명의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 나이나 실력보다는 꾸준한 활동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선수를 찾는다고 한다.

입회비 5만원, 월 회비 2만원. 가입문의 정길호 감독 010-6812-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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