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생활 시작 시기 감염병 가장 취약
4종 백신 완료 여부 꼼꼼히 확인해야

기록 누락 땐 보건소 통해 전산등록
오는 5월부터 A형 간염도 영유아 무료

새학기가 시작됐다. 겨울방학과 학년말방학(봄방학)을 보내고 새로운 교실, 학년,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 시기는 바뀐 환경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이제 막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집단생활에 따른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다. 또한 만 6~7세까지 취학시기에 속하는 아이들은 영유아 때 받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필수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도 입학 때부터 3개월간 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취학시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문제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통해 알아본다.
 
■ 취학시기 필수예방접종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어린이는 입학 전까지 만 4~6세에 받아야 하는 추가 접종 4종인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5차와 폴리오(소아마비) 4차,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2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 또는 생백신 2차의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학교생활에서 초래되는 교내 감염병 유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 내역은 교육정보시스템(NEIS)을 통해 학교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접종 누락 사실이 발견되면 접종 관련 가정통신문이 발송된다. 따라서 학부모는 별도의 예방접종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할 필요는 없다. 단, 의료기관에서 전산등록이 불가능한 경우와 7세 이후 DTaP 대신 Td(파상풍/다프테리아)를 접종한 경우에는 교육정보시스템에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예방접종증명서를 의료기관에서 발급받아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또 백신 성분이나 접종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경우와 백일해 백신 투여 7일 이내에 다른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뇌증(중병 또는 고열로 뇌가 손상돼 의식장애가 일어나는 병증)이 발생한 경우, 면역결핍,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정보시스템 외에도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인터넷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http//nip.cdc.go.kr)이다. 회원가입 후 자녀의 정보를 등록하면 '우리 아이 예방접종' 관리 메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접종을 완료했고 아기수첩에 접종 내역이 기록돼 있는데도 해당 사이트에서 조회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접종기관에서 접종내역 전산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이다. 이 때엔 접종받았던 의료기관에 연락해 전산등록 요청을 하면 된다. 주의할 것은 학부모가 사이트에서 직접 입력한 사항은 전산등록 자료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여러 가지 경우와 대처방법
접종했던 의료기관이 폐업한 경우 학부모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 있다. 이럴 땐 폐업한 의료기관 소재지 보건소에 이관된 진료기록부가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접종기록이 표기된 예방접종 수첩으로 보건소에 전산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만 4~6세 이전에 완료했어야 하는 예방접종을 만 4~6세에 접종한 경우엔 추가 접종을 생략한다. 즉, DTaP 4차와 폴리오 3차, 일본뇌염 사백신 3차를 만 4세 이후 접종했다면 만 4~6세에 접종하는 DTaP 5차와 폴리오 4차, 일본뇌염 사백신 4차 접종을 생략한다.
 
DTaP 5차, 폴리오 4차 대신 DTaP-IPV(소아마비) 혼합백신을 접종했다면 앞선 두 가지를 모두 접종한 것으로 인정된다.
 
만 4~6세 시기에 맞는 DTaP 5차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 7세가 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엔 DTaP 대신에 Td 백신만 접종해야 한다. DTaP 백신은 만 7세 미만에서만 접종을 실시하므로 5차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부모의 해외근무 등으로 어린이가 외국에서 접종을 했다면 내역 확인이 쉽지 않다. 이 경우에는 해당 외국 의료기관에 요청해 팩스 또는 이메일로 예방접종증명서를 보내달라고 해 국내 보건소에 전산등록을 요청하면 된다.

■ A형 간염 예방접종 무료화
오는 5월부터 영유아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무료화된다.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며, 전국 지정의료기관에서 맞히면 된다.
 
A형 간염은 그동안 두 번 접종에 10만 원가량의 접종비용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 왔다. 하지만 오는 5월부터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주소지에 관계없이 보건소를 포함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이 가능해진다.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한 종류로서 오심, 구토, 전신쇠약감, 황달 등의 간염 증상과 간기능 검사 이상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감염 환자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6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감염이 되더라도 별다른 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영유아로부터 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될 경우 합병증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에 포함시켰다.
 
한편, A형 간염이 국가예방접종 항목에 포함됨에 따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백신은 모두 14종으로 늘어났다. 항목은 다음과 같다.
 
BCG(피내용), B형간염, DTaP, IPV, DTaP-IPV, MMR, 수두, 일본뇌염 사백신, 일본뇌염 생백신, Td, Tdap, 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Hib), 폐렴구균(PCV), A형 간염.
 
김해뉴스 /김병찬 기자 kbc@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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