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조리장 출신의 율하동 '교야스시'
4가지 모듬 초밥과 생선회 정식 등 다양
생선 미역국·미소장국·밑반찬도 풍성

함께 사는 사람과 같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삶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 초밥은 우리 부부가 둘 다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연애 시절, 남편은 초밥을 사들고 늦게 퇴근하는 나를 데리러 오곤 했다. 주말이면 함께 해운대까지 초밥을 먹으러 가기도 했다. 요즘 우리 부부가 흠뻑 빠져 있는 곳은 장유 율하에 있는 '교야스시'다.

작은 매장 입구에 적혀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 조리장 출신'이라는 글자도, '점심특선 1만 원'이라는 글자도 눈에 띈다. 요즘은 냉동제품으로 초밥을 만드는 곳도 많은데 교야스시는 재료를 하나하나 제대로 손질해서 사용하는 집이다. 4가지 구성의 모둠 초밥과 초밥 정식, 생선회 정식, 간단한 식사 및 안주류 등 꽤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초밥은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어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작은 샐러드와 간이 딱 좋은 미소장국이 먼저 나온다. 초밥에 곁들여 먹을 염교와 초생강 이외에 입 안을 다실 수 있는 곤약 무침과 풋콩도 있다. 매장에서 먹으면 손질을 하고 남은 생선을 넉넉히 넣어 끓인 미역국도 함께 먹을 수 있어 마음이 훈훈해진다.

▲ 밥 양이 많은 게 특징인 교야스시의 초밥.
교야스시의 초밥은 밥 양이 많아서 처음 먹었을 때는 주먹밥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밥이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밥 위에 올리는 재료 역시 큼직하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질기거나 겉도는 것은 아니다. 주재료와 밥이 입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함께 사라진다. 우리 부부는 회전초밥 집에 가면 각자 스무 개 이상씩은 먹어치우는데 이곳의 초밥은 열 개 남짓만 먹어도 든든하다. 쫀득한 광어도, 꼬들꼬들한 지느러미 살도, 불향 나는 소고기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우장이다. 간이 슴슴한 것도 좋고 큼지막한 새우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도 좋다. 전복은 크기가 꽤 큰데도 딱딱하지 않고 야들야들하다. 크리미한 생연어는 풍미가 좋아 평소 연어를 별로 즐기지 않는 남편도 맛있게 먹는다.

▲ 큼지막한 새우가 입안에서 퍼지는 새우초밥.
한번은 시댁에 포장을 해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먹었는데 마음에 쏙 드셨는지 같이 가서 한번 먹자고 연락을 해오셨다. 부모님과 함께 초밥을 먹고 있으니 서비스라며 연어 머리 구이를 내어왔다. 달콤 짭조름한 소스와 어우러진 부드럽고 고소한 연어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게 단품으로 팔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맛있다. 그러고 보니 포장해서 가지고 갈 때도 생선튀김 등을 덤으로 넣어주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초밥만으로도 즐거운데 이런 후한 인심에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지금은 매장이 작아서 포장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올 봄에 확장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교야스시
율하동 1364-2. 055-325-2877. 점심특선 1만 원, Today초밥 1만 2천 원, 교야초밥 1만 5천 원, 특초밥·생선회정식 2만 원, 오마카세·모듬회·전복회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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