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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경제효과 "두 토끼" 설득 주민부터 팔다리 다 걷고 나서야우포늪·순천만의 사례에서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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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5.03.11 10:07
  • 호수 213
  • 3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정부·지자체·시민단체 혼연일체 노력
소통과 타협의 장 만들고 조례화도 방안

국립습지센터에 따르면, 습지보호구역은 전국에 총 32곳이 있다. 총 면적만 33만 6천610㎡에 이른다. 환경부가 지정한 내륙습지는 부산 낙동강하구, 강원도 인제 대암산용늪, 경남 창녕 우포늪, 경남 양산 화엄늪 등 18곳이다.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연안습지는 전남 무안 무안갯벌과 순천 순천만, 경남 창원 마산봉암갯벌 등 11곳이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습지인 우포늪, 순천만이 어떻게 해서 습지 보존과 경제적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는지를 알아본다.
 

   
▲ 매년 80만 명 가량이 탐방하는 창녕군 우포늪.

■ 우포늪, 농산물 판매에 긍정적 효과

창녕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자연늪이다. 이곳은 1998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국제보호구역이다. 면적이 약 231만㎡인 우포늪에는 1천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노랑부리저어새와 2급인 큰기러기, 큰고니, 가창오리, 맹꽁이, 남생이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창녕군은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우포늪 보전·관리, 생태관광 활성화 등에 힘쓰고 있다.

우포늪은 과거에는 물에 젖어 쓸모 없는 땅이라는 인식이 뿌리깊어 한때 공장과 농경지 조성을 위해 매립되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습지 인근에 생활쓰레기 매립장 조성사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람사르습지 등록 때도 처음에는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는 산고를 겪었다. 그러다 정부와 시민단체들이 주민들을 설득해 1997년 7월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듬해인 1998년 3월에는 람사르협약에 등록해 람사르습지가 됐다. 1999년부터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습지보호구역으로 보호받고 있다. 우포늪의 연간 탐방객은 80만 명 정도로 해마다 200억~300억 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녕군 생태관광과 관계자는 "람사르습지나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습지보전법에 따라 재산권 행사 등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많은 지역주민들이 처음에는 반대했다"면서 "람사르습지로 지정되면 주민 참여 생태관광 프로그램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주민들을 설득했다. 현재 우포늪관리사업소가 인근 주민들을 생태관광해설사로 채용하고 있다. 우포늪의 청정이미지로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농산물 판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순천만 갈대축제 수입만 634억 원
순천만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저어새 등 국제 희귀조류 25종과 우리나라 조류 220여 종이 사는 곳이다. 순천시는 전담부서인 순천만보전과를 두고 순천만을 관리하고 있다. 매년 순천만 보전 등에 드는 사업비만 60여억 원에 이른다.

순천시 순천만관리센터에 따르면, 순천만은 1990년대 중반 장어탕과 짱둥어탕 등을 판매하는 여행명소로 알려졌다. 이후 1996년 순천 시내를 거쳐 순천만으로 흘러가는 동천 하도정비 및 골재 채취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가 각광받기 시작했다. 1998년 골재 채취사업 허가는 취소됐고, 순천만은 2003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2013년 순천만을 찾은 관광객은 순천 인구(27만 명)의 8.5배인 236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순천만 갈대축제 때는 관광객들이 순천에 뿌리고 간 돈만 634억 원이라고 한다. 이처럼 경제 효과가 높아지자 순천시는 '연안 갯벌생태 복원사업'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비 1천50억 원, 시비 450억 원 등 총 사업비로 1천5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순천시민들의 자랑이 됐지만, 순천만을 습지보호구역으로 만들기까지 반발은 만만치 않았다. 순천만관리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정말 심했다. 주민들에게 '순천만은 영원히 보전해야 할 순천의 미래'라는 점을 널리 알렸다"면서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해서는 해당 습지가 주민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또 정부에 의탁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자체의 의지가 있다면 지자체가 조례를 만들어 습지를 보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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