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이 영화시사회 도중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해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한다. 다행히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고 극도의 긴장으로 인한 신경성 두통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박성웅의 형상은 갑류(甲類)로 분류할 수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많이 맡아온 그는 일단 인상이 과묵해 보이면서 딱딱한 표정이다. 눈이 둥글지 않고 일자로 찢어져 있으며 이마가 발달되어 있고,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있다. 갑류의 특징들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갑류라는 형상은 거북이처럼 등이 딱딱한 동물, 혹은 다른 갑각류의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갑류라고 한다. 겉이 딱딱한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얼굴에서도 딱딱한 부위가 발달한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이마가 발달하고, 얼굴도 부드러운 외형보다는 각이 진 느낌, 골격이 먼저 보인다. 몸에서는 어깨와 등판이 넓고 두툼하게 발달을 한다.
 
갑류는 금체(金體)라고도 하는데 오장에서는 폐가 발달하게 된다. 건강할 때는 폐를 중심으로 몸이 운행되지만, 나이가 들거나 몸이 약해지면 많이 써먹은 폐에 고장이 생긴다. 갑류가 기침을 하면 잘 낫지 않고 오래 간다.
 
성격은 강한 외모와 달리 스트레스를 잘 받는데도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질환들이 잘 생기는 편이다. 두통과 어깨결림 등이 대표적이다.
 
신경성두통은 긴장성두통이라고도 하는데,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겪어보는 흔한 질환이다. 원인이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신경성이라고 일반적으로 부른다. 스트레스 외에도 피로나 수면부족, 음주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긴장을 하게 되면 머리와 목, 어깨의 근육들이 딱딱해지면서 굳는데 이런 근육들의 경직이 두통을 만들어 낸다. 어깨의 승모근, 목의 측면에 붙어 있는 흉쇄유돌근, 뒤통수에 있는 후두하근과 두피의 근막들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이 근육들이 두통을 발생시킬 수 있다.
 
긴장성두통의 증상은 욱신거리는 느낌이 아니라 묵직한 통증, 머리가 조이는 듯한 느낌, 머리와 어깨가 무거운 것으로 눌리는 듯한 느낌이며 주로 양쪽에 모두 나타난다. 긴장성두통은 통증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통증의 빈도가 잦은 경우에는 이번에 박성웅이 느꼈던 것처럼 강한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긴장성두통 환자의 경우, 편두통과는 다르게 일상생활에 의하여 두통이 악화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시적인 긴장성두통은 진통제로도 잘 호전되지만, 만성으로 넘어가면 쉽게 호전되지 않으므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꾸준한 침구치료가 도움이 되며 통증부위인 머리의 혈자리 외에도 두통을 유발시키는 목과 어깨의 혈자리들을 사용해서 근육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경락을 통하게 하면 효과가 있다. 침구치료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긴장성 두통은 한약치료나 약침치료, 목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척추를 바로 잡아주는 추나(뼈를 밀고 당겨서 비뚤어진 뼈를 바로 맞추는 방법)치료 등을 겸하는 것이 좋다.
 
여자는 지기(地氣)가 성해서 위로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두통이 잘 생기며, 남자는 천기(天氣)가 성해서 아래로 하강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두통이 흔하지 않다. 남자는 머리에서 뇌수가 제대로 하강하지 못할 때 많이 생기는데, 이때 생기는 두통의 특징은 뒤통수가 한 대 두들겨 맞은 것처럼 얼얼하게 아프고 목이 뻣뻣하다. 이는 신정(腎精)이라는 뇌와 뼈를 구성하는 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신정이 부족해지면 허리와 무릎관절의 통증, 발기부전이나 조루를 동반하기도 한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