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창호 독자·삼방동
날씨가 좋지 않아 야외에서 운동하기 힘들 때 가끔 아파트 비상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이 보인다. 아파트 주민들이 안전의식 없이 생활하는 모습들이 비상계단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다.
 
각 층마다 비상계단의 방화문이 활짝 열려있거나 적재물들이 쌓여있는 모습이다. 적재물들을 보면 주로 자전거나 유모차다. 때로는 제때 처리하지 못한 재활용쓰레기부터 큰 가구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사람이 지나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적재물들이 쌓여 있기도 하고, 그곳이 창고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장면은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방화문이 열려 있으면 불이 났을 때 문을 통해 연기나 불길이 번져 화재가 커질 위험이 크다. 비상계단에 적재물이 쌓여 있으면 위험한 상황 때 대피하는 사람들이 이동하기 힘들어 대피시간이 길어지거나 적재물 때문에 다칠 수도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수시로 안내방송을 하고, 경고문을 잘 보이는 곳마다 부착해 놓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무시하기만 한다. 요즘엔 소방법이 강화돼 벌금이 200만 원이나 되는데도 소방서에서 단속을 나갈 때만 잠시 '눈가리고 아웅'할 뿐이다. 단속이 지나가면 다시 비상계단 방화문이 열리고, 온갖 적재물들이 쌓인다.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나는 아닐 거야', '우리 아파트는 아닐 거야' 라는 생각으로 방심하다 큰 화를 입고서야 뒤늦게 잘못된 행동을 깨닫는 우를 저지를까 걱정이다. 시민들이 '나도 위험 속에서 살고 있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스스로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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