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김해시장이 김해시의회와 문화예술계의 반발(김해뉴스 11·18일자 1면, 19일 인터넷판 보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명예퇴직한 이명자(사진) 전 문화관광사업소장(국장)을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으로 낙점했다. 김해시의회 전영기(새누리당) 부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시의원들은 대내외에 강력한 대처 의지를 천명, 김 시장과 김해시의회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

김해문화재단은 24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김해문화재단 위촉직 채용 최종 합격자 공고'를 냈다. 이 공고에 따르면 김해문화의전당 신임 사장 임용후보자로 지난달 말 명예퇴직한 이명자 전 문화관광사업소장이 최종 선정됐다. 그는 23일 김해시청에서 열린 제48차 김해문화재단 이사회에서 부산의 한 문화예술인과 함께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이 전 소장은 오는 26일까지 임용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이 된다. 김해문화의전당 사장 임명권자는 김 시장이다.

이 전 소장이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으로 결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 문화예술인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해 문화예술의 퇴보다. 문화고 예술이고 다 그만두고 싶다. 말조차 하기 싫다. 말은 상식이 통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상식이 안 통하는 김 시장과 말을 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전영기 부의장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다른 동료의원들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문화재단은 지난 3일 '김해문화재단 위촉직 채용 공고'라는 제목으로 김해문화의전당 사장 채용 공고를 냈다. 이후 이 전 소장, 부산의 문화예술인 등 3명이 응모했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김맹곤 시장을 위해 욕을 먹어가며 동분서주한 이명자 전 소장이 이미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앞서 전영기 부의장과 전명현·엄정·우미선·박진숙·이정화(이상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9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해문화의전당 사장 자리 등에 대한 시의 퇴직 공무원 낙하산 인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측근에 자리 주기 위해 업무 공백도 불사하는 김맹곤 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해시 산하단체장 자리가 김 시장 측근 공무원들의 퇴직 후 보직으로 변질되고 있다. (김 시장 취임 이후)이런 행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 이종숙 전 사장이 물러난 지 3개월이나 지났지만 후임을 뽑지 않다가 최근 특정 공무원의 명예퇴직에 맞춰 사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내정 공모"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정 공무원의 명예퇴직을 기다려주면서까지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김해 시민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힐난했다. 

김해뉴스 /남태우·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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