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푸른하늘' 패러글라이딩동호회 회원들이 합천 대암산 비행착륙장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요즘 한창 날씨가 좋아 하늘을 날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김해패러글라이딩 동호회 '김해푸른하늘' 회원들이 그들. 이 동호회가 생긴 지 20년째. 처음에는 아무런 동력장치 없이 하늘을 날고자 했던 4인의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는 25명의 동호회원을 가진 전국 대표 패러글라이딩 클럽이 되었다.
 
기자는 '김해푸른하늘'과 지난 5일 경남 합천 대암산에서 이뤄진 87번째 비행에 직접 참여했다. 이들이 날개를 펼치는 장소는 비행 당일에만 알 수 있다. 동호회원들은 비행일 아침에 모여 기상청의 풍향 예보를 점검한 뒤 장소를 물색하고 바로 출발한다. 김해는 지리적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백두대간 끝자락에 위치해 낮은 산과 넓은 평야가 어우러진 곳이 많고 신어산, 임호산, 무척산, 음달산 등 1~2시간만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활공장이 가까이에 있다. 때문에 매주 주말 중 날이 좋으면 곧바로 집결해서 비행에 나선다고 한다.
 
창단 20년 역사 깊은 동아리
국가대표도 여러명 배출

'김해푸른하늘'의 패러글라이딩 실력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미 김진오(44) 선수를 비롯한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선수를 여러 명 배출했고 현재도 전국 패러글라이딩 리그전에 이 동호회 소속 회원 3명이 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는 1인승과 2인승으로 나눠진다. '김해푸른하늘'은 1인승으로 주로 비행하는데, 비행 초보나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동호회원이 동승하여 2인승으로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다. 처음에 이륙하기에 앞서 간단한 교육을 하는데, 이륙과 착륙이 패러글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김해푸른하늘'의 김동겸(44) 씨는 "이륙하기 전에 바람의 방향을 잘 읽어서 비행자 정면으로 맞바람이 불 때 전력으로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착륙에 대해서는 "공중에서 넓은 평지를 선정해서 착지하게 되는데 숙련자는 서 있는 상태로 걸으면서 착지를 하지만 초보자는 다리를 들어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닫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교육을 마치고 패러글라이딩으로 생애 첫 비행을 시도해보았다. 낭떠러지로 떨어질 듯한 아찔함을 이겨내니 어느새 발은 지상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었고 가슴은 터질 듯한 감동으로 넘쳐났다. 곧이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게 되니 경치를 즐기거나 사진을 찍으며 비행할 수 있었다. 함께 비행을 한 이창준(35) 씨는 "패러글라이딩만큼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스포츠는 없는 것 같다"며 "비행하는 순간에는 모든 잡념을 창공으로 날려 보내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간다"고 하늘에서 비행소감을 밝혔다. 지상 1천500m 상공까지 오르고 10~20분 간의 비행을 마친 후 우리는 무사히 땅을 밟았다. 동호회원들끼리 합심하여 날개를 말고 장비를 정리하고 착륙한 들판에 모여앉아 간식을 먹으며 그날 비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김해푸른하늘'동호회원들 간의 끈끈한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김해푸른하늘'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회원이 어느덧 2년차가 되었는데 혼자 비행을 여러 번 해낼 만큼 수준이 올라 있다. '김해푸른하늘'은 올해 신규 회원을 1~2명 더 받을 예정이다. 남녀 구분 없이 산과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가능하다고 하니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올 여름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이영화 고문 010-3576-0830.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