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김해푸른하늘'과 지난 5일 경남 합천 대암산에서 이뤄진 87번째 비행에 직접 참여했다. 이들이 날개를 펼치는 장소는 비행 당일에만 알 수 있다. 동호회원들은 비행일 아침에 모여 기상청의 풍향 예보를 점검한 뒤 장소를 물색하고 바로 출발한다. 김해는 지리적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백두대간 끝자락에 위치해 낮은 산과 넓은 평야가 어우러진 곳이 많고 신어산, 임호산, 무척산, 음달산 등 1~2시간만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활공장이 가까이에 있다. 때문에 매주 주말 중 날이 좋으면 곧바로 집결해서 비행에 나선다고 한다.
창단 20년 역사 깊은 동아리
국가대표도 여러명 배출
'김해푸른하늘'의 패러글라이딩 실력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이미 김진오(44) 선수를 비롯한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선수를 여러 명 배출했고 현재도 전국 패러글라이딩 리그전에 이 동호회 소속 회원 3명이 대표선수로 출전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더는 1인승과 2인승으로 나눠진다. '김해푸른하늘'은 1인승으로 주로 비행하는데, 비행 초보나 체험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동호회원이 동승하여 2인승으로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다. 처음에 이륙하기에 앞서 간단한 교육을 하는데, 이륙과 착륙이 패러글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김해푸른하늘'의 김동겸(44) 씨는 "이륙하기 전에 바람의 방향을 잘 읽어서 비행자 정면으로 맞바람이 불 때 전력으로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착륙에 대해서는 "공중에서 넓은 평지를 선정해서 착지하게 되는데 숙련자는 서 있는 상태로 걸으면서 착지를 하지만 초보자는 다리를 들어 엉덩이가 먼저 땅에 닫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교육을 마치고 패러글라이딩으로 생애 첫 비행을 시도해보았다. 낭떠러지로 떨어질 듯한 아찔함을 이겨내니 어느새 발은 지상에서 아득히 멀어져 있었고 가슴은 터질 듯한 감동으로 넘쳐났다. 곧이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게 되니 경치를 즐기거나 사진을 찍으며 비행할 수 있었다. 함께 비행을 한 이창준(35) 씨는 "패러글라이딩만큼 가슴을 요동치게 하는 스포츠는 없는 것 같다"며 "비행하는 순간에는 모든 잡념을 창공으로 날려 보내고 새로운 활력을 얻어간다"고 하늘에서 비행소감을 밝혔다. 지상 1천500m 상공까지 오르고 10~20분 간의 비행을 마친 후 우리는 무사히 땅을 밟았다. 동호회원들끼리 합심하여 날개를 말고 장비를 정리하고 착륙한 들판에 모여앉아 간식을 먹으며 그날 비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김해푸른하늘'동호회원들 간의 끈끈한 정도 느낄 수 있었다.
'김해푸른하늘'에서 가장 최근에 들어온 회원이 어느덧 2년차가 되었는데 혼자 비행을 여러 번 해낼 만큼 수준이 올라 있다. '김해푸른하늘'은 올해 신규 회원을 1~2명 더 받을 예정이다. 남녀 구분 없이 산과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가능하다고 하니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올 여름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이영화 고문 010-357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