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천정명은 눈빛이 강렬해서 인상이 강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부드러운 얼굴이다. 얼굴에서 특별히 모난 부분이 별로 없다. 얼굴은 둥글고, 코도 부드럽게 뭉친 코다.
 
이처럼 얼굴이 둥근 형을 정과(精科)라고 한다. 정과는 정(精)의 응집이 잘 되는 형상이다.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 중에서 수(水)에 속한다. 물방울이 모이듯 둥글고 잘 뭉치는 형상이다.
 
정과는 기(氣)가 허해지면 몸이 무거워서 움직이기를 싫어하고 자꾸 살이 찐다. 몸이 물먹은 스펀지 같이 느껴진다면 정과인 사람이 많다. 정과는 많이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움직이지 않으면 습(濕)한 기운이 자꾸 축적되어 살도 찌고 몸이 붓고 관절이 나빠진다. 그렇지만 기가 충실하고 건강할 때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한다. 둥근 공이 조금만 건드려도 굴러다니는 것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 한다. 몸을 움직일 힘이 없을 때는 머릿속에서라도 쉴 새 없이 생각을 한다.
 
천정명은 눈썹이 진한데, 이는 혈기(血氣)가 왕성하다는 증거이다. 혈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남보다 노력을 더 많이 하고, 일을 할 때도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과로로 지치기 쉽다.
 
눈과 코는 다 발달되어 있는데, 코가 크면 기(氣)를 많이 소모하여 노권상(勞倦傷)이 생기기 쉽고, 눈이 크면 신(神)을 많이 소모하여 칠정상(七情傷)이 생기기 쉽다. 다시 말해 힘도 많이 쓰고 머리도 많이 쓰는 성향인 것이다.
 
천정명이 드라마 '리셋' 이후 곧바로 '하트투하트' 촬영까지 하는 바람에 피로가 누적되어 대상포진에 걸렸다고 한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은 띠 모양의 발진을 의미한다. 수두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신체의 신경대를 따라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생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활동을 시작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대상포진 발병률은 수두 경험자 5명 중 1명꼴이다. 신체 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나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노령이나 다른 질병 등으로 약해졌을 때 주로 나타난다.
 
감기가 잘 낫지 않는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수도 있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열이 나고 한기가 드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대상포진의 특징인 물집은 통증이 생긴 후 3~10일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물집이 나타나기 전부터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수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작은 물집들이 몸의 한 쪽에 모여 전체적으로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물집이 생긴 부위는 타는 듯한 날카롭고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것은 대상포진이 치료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후유증이다. 그 외의 후유증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 청각이상 및 어지럼증, 대소변 이상, 안면마비 등이 생기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계절별로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무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철에 많이 발병한다.
 
대상포진은 한의학에서 화적창(火赤瘡), 전요화단(纏腰火丹), 사관창(蛇串瘡), 내발단독(內發丹毒) 등의 병증에 해당한다. 외부에서 침입한 풍열(風熱)이나 습열(濕熱) 등의 사기(邪氣), 즉 나쁜 기운이 들어와서 생긴다고 보았는데, 이런 외부의 사기는 내 몸의 정기(正氣·면역력이라고 볼 수 있다)가 튼튼할 때는 함부로 들어오지 못한다. 그래서 사기를 몰아내고 정기를 보충해주는 약재들이 효과가 좋고, 대상포진 후 후유증에도 한방치료가 우수하다.



김해뉴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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