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서상동에 가면 이스칸다르(38) 씨가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 '사마리칸트'를 찾을 수 있다. 뭉툭한 코와 선한 눈매를 가진 이스칸다르 씨는 이 레스토랑의 사장이지만 직접 요리를 하는 주방장이기도 하다. 러시아인 종업원 한 명을 데리고 식당을 꾸려가는 그는 2007년 서울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식당을 열었으며, 의정부보다 김해에 외국인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2년 전 지금의 자리에서 새롭게 가게를 오픈했다.
 
그는 "아버지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제 햄과 소시지 제조 기술자이자 요리사여서 어릴 때부터 요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음식조리와 사업 비즈니스를 가르치는 고등학교에 다니며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요리사로 일하며 레스토랑 사장의 꿈을 키워 왔다.
 
하지만 2003년 한국으로 넘어왔을 때 그는 요리가 아닌 의류 원단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에 가면 원단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국엔 이미 원단사업을 시작한 외국인들이 많아 사업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주저 없이 다시 전공을 선택해 요리도구를 잡았다.
 
사마리칸트는 이스칸다르 씨의 레스토랑 이름이자 우즈베키스탄의 제 2의 수도로 불리는 곳이다. 그는 한국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사업을 생각하던 중 서울에 위치한 '사마리칸트'라는 우즈베키스탄 레스토랑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저희 식당을 찾는 한국 손님들이 음식을 먹어 보고 맛있다고 블로그에 올려주기도 해요. 가끔 인터넷을 보고 왔다는 한국 손님이 있을 때 기쁘답니다." 실제 이스칸다르 씨의 음식은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여러 방송국에서 취재를 와 이색 외국음식으로 소개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김해에서 주최한 아시아문화축제에 음식을 내놔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스칸다르 씨는 세 아이의 아빠다. 첫째 딸 마프투나(17)와 쌍둥이 두 아들 하산과 후센(15)을 키우고 있다. 자식 이야기를 하자 얼른 지갑에서 가족사진을 꺼내 보여준다. 아들과 딸이 이쁘다고 하자 환히 웃으며 "나보다 한국말을 더 잘해서 내가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물어본다"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좋아하는 한국음식이 있느냐는 말에 "가족들과 일주일에 2~3번은 꼭 한국음식점을 찾는다"고 했다.
특히 그는 "소고기 불고기와 갈비탕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스칸다르씨는 앞으로 어떤 꿈을 그리고 있을까? "틈틈히 한국요리를 배우고 있어요. 훗날 고향에 돌아가면 한식 레스토랑을 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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