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퇴직 공무원 '노후 보장용' 안될 말
외부인사 영입하더라도 전문성 보장돼야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은 반드시 문화예술 전문가가 맡아야 합니다. 김맹곤 시장이 특정공무원을 끝내 임명한다면 앞으로 계속 문제를 거론할 것입니다."

지난 19일 김해시의 산하단체장 낙하산인사를 비판한 전영기 김해시의회 부의장은 특히 김해문화의전당 사장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특정 퇴직 공무원을 내정해 둔 상태에서 형식적인 공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 부의장은 "김해문화의전당은 김해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사장직은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면서 "이종숙 전 사장의 퇴임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정해져 있는 날짜였다. 사장 퇴임 전인 지난해 11월 즈음에 사장직 채용 공고를 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중순께 후임 사장을 결정하고, 일정 기간 동안 전임사장한테서 인수인계를 받도록 한 다음 지난 1월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했어야 했다"면서 "적임자가 없으면 연임 절차를 밟든지, 후임 사장이 정해질 때까지 이종숙 전 사장의 사장직 수행 기간을 연장하든지 했어야 했다. 그것이 올바른 절차"라고 강조했다.

전 부의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누구나 특정 퇴직 공무원을 전당 사장으로 앉히려 한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은 문화 마인드, 경영 마인드, 미래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 등을 겸비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 외부에서 영입하더라도 그런 사람을 데려와야 김해와 시민들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다.

전 부의장은 "일부에서 퇴직 공무원을 두고 행정 경험을 가졌다고 한다. 김해문화의전당 사장은 행정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행정 관련 업무는 담당부서 직원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사장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전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계하는 전문가라야 한다"고 못박았다.

전 부의장은 "문화시설의 수장을 결정하는 데에는 어떠한 정치 논리도 개입되어선 안 된다. 이것은 어느 당 출신의 시장이 오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장은 현재의 꽃을 심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에 아름답게 필 수 있는 꽃씨를 심어야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그 꽃을 볼 수 없더라도 미래에 후대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특히 김해문화의전당 같은 중요한 문화시설 수장을 결정할 때에는 무조건 사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의장은 "시장이라면 후손들을 위해 김해에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가, 시민들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늘 생각해야 한다. 인구 50만 도시의 시장이 자기 측근들에게 노후 보장용 자리를 만들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부의장은 "문화적 자산을 어떻게 운영하는가 하는 문제는 시민들의 삶의 질은 물론, 자라나는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성장해 가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화는 아름다운 김해, 살기 좋은 김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문화는 한 도시의 미래"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해뉴스 /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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