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시간제 나눠  요금 일부 정부 지원
수요 비해 인력 부족해 제도 보완 필요

▲ 한 아이돌보미가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맞벌이가정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2007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아이 돌봄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자들은 돌보미를 더 늘려 서비스를 확대해주기를 바라지만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경우 육아 도우미가 가정을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다. 이 서비스는 3~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하루 10시간씩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일 돌봄'과 생후 3개월~12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하루 2시간 이상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간제 돌봄'으로 나뉜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종일 돌봄 서비스의 경우 한 달에 120만 원, 시간제 돌봄 서비스는 시간당 6천 원이다. 소득이 낮은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장애부모 가정은 정부로부터 이용 요금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달 31일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김해건강가정지원센터의 시간제 돌봄 이용 건수는 2009년 5천438건에서 2010년 5천436건, 2011년 7천237건, 2012년 1만 817건, 2013년 1만 6천17건, 2014년 2만 233건으로 5년 사이 4배나 증가했다. 2009년 당시 47명이었던 돌보미는 2014년 72명으로 50% 가량 늘었다. 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갈 수 없는 3~12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종일제 돌봄 이용 가정은 2012년 5곳에서 2013년 6곳, 2014년 11곳으로 늘었다. 올해는 3월말 현재 8곳이 지원을 받고 있다.

12개월 된 딸을 아이돌보미에게 맡기고 있는 조 모(32) 씨는 "2년 전 처음 시간제 돌봄 서비스를 신청했다. 지금은 종일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것이 불안했지만 막상 맡겨 보니 전문가라서 그런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서비스가 없었으면 마음 편히 회사에 다니지도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돌보미로 5년째 활동 중인 박 모(60) 씨는 평소 좋아하는 어린이들을 돌보면서 돈도 버는 일자리 덕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 씨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낯을 가려도 나중에는 가족들보다 훨씬 잘 따른다. 힘들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함께 웃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제 아이돌보미를 원하는 가정이 늘면서 시간대가 겹쳐 돌보미 지원이 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조 씨는 "주말이나 아침 시간 등에는 예약자가 많아 갑자기 신청을 하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돌보미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가정이 시간제 돌보미를 가장 많이 신청하는 시간대는 오전 7~10시, 오후 4~6시이다. 어린이집·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거나 데리고 와야 하는 시간이다.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시간제 아이돌봄 서비스 신청이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다. 일부 시간대를 위해 돌보미를 추가로 뽑으면 돌보미들이 다른 시간대에는 소득 없이 대기를 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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