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주변환경 등 고려 "재검토 필요"
관련부서·경남도·외부기관 협의 때 제시


김해시가 삼계석산 일대를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삼계석산 일대는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견해가 나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김해시가 이런 사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숨긴 채 사업을 진행해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는 삼계석산 도시개발구역 지정 행정절차의 하나로 지난 1월 24개 관련부서·기관 협의를 거쳤다. 시는 물론 경남도,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경남에너지, 국토관리청, 김해교육지원청 등 외부기관의 견해를 듣는 절차였다. 그런데 <김해뉴스>가 입수한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 관련부서 협의' 내용에 따르면 시 건축과는 이곳에 아파트를 짓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건축과는 "사업지 주변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고 남북으로 골이 형성돼 있다. 골바람이 불기 때문에 주거지로는 입지가 부적합하다"면서 "사업지 주변과 북동측에 개별공장과 나전농공단지, 나전·나전2일반산업단지 등 많은 공장이 들어서 있고, 소음, 축사 악취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거지로서 입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건축과는 그러면서 "사업지는 기존 주거지인 북부신도시와 2㎞ 정도 떨어져 있다. 버스·경전철 등의 교통시설과 병원 등의 편의시설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다. 공동주택용지의 비율을 줄이고 공원 등 녹지 공간과 준주거지 및 단독주택용지의 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사업지 북측으로 오는 2015년 개통 예정인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가까이 지나감에 따라 경관, 소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고층아파트보다는 고급빌라, 타운하우스 등을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관련부서의 종합적 의견으로 봐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행정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해뉴스 /남태우·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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