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스포츠센터 건립 예정 부지
경남도와 제2아웃렛·아파트 건설 협의
대기업 배불리기 특혜 의혹으로 확산


롯데그룹(이하 롯데)이 김해관광유통단지에 테마파크와 스포츠센터를 지으려던 계획을 변경, 아웃렛과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 경남도와 협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특혜 시비가 일고 있는 것은 물론, 김해와 창원지역의 중소상인들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경남도의회 하선영(김해5·새누리당) 의원과 경남도,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는 김해관광유통단지내 테마파크, 스포츠센터 건립 예정 부지에 제2아웃렛과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 롯데그룹이 김해관광유통단지에 태마파크와 스포츠센터 대신 아웃렛과 아파트를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해관광유통단지 전경.

롯데그룹은 당초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개발 사업으로 지하 2층 지상 3층 대지면적 2만㎡ 규모의 스포츠센터와 지하 1층 지상 2층, 12만 1천여㎡ 규모의 테마파크 외에 호텔, 콘도, 대형마트 등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말부터 3단계 사업내용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경남도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제2아웃렛과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롯데는 이미 제2아웃렛의 수익성 평가 관련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테마파크를 아웃렛으로 변경할 경우 김해관광유통단지 전체 면적의 27.8%를 차지했던 위락시설용지는 14%로 절반가량 줄어드는 반면 14.6%였던 상업시설용지는 29%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롯데와 경남도는 김해관광유통단지 3단계 개발사업 내용 변경에 대해  부정은 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웃렛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주기 어렵다. 사업 담당자에게 연락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롯데 측으로부터 전화는 오지 않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스포츠센터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에 건설계획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테마파크 및 다른 관광시설 취소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선영 의원은 "롯데의 계획대로라면 결국 김해관광유통단지에서 관광 기능은 절반가량 축소되고 소비 기능만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 된다.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 사업의 공적 의미는 희석되고 대기업의 배만 불리는 결과가 초래된다. 아웃렛이 하나 더 생기면 김해, 창원 지역 중소상인들의 매출에 큰 타격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2일 열릴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의회 이정화 시의원도 "김해관광유통단지 개발 계획이 변경되면  지역의 중소상인들은 살길이 막막해 질 것이다. 더불어 지역경제가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유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남도가 롯데의 사업 변경을 승인하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 당초의 계획대로 김해관광유통단지가 경남도민, 김해시민 들을 위한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의 매출은 2011년 2천218억 원, 2012년 2천459억 원, 2013년 3천257억 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로 매장을 확장한 지난해에는 4천5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국의 롯데 아웃렛 8곳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해뉴스 /김명규 기자 kmk@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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