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순·독자위원
봄 날씨가 변덕스럽다. 일교차도 심하다. 그래서 감기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이 병원을 찾거나 입원을 하고, 학교나 유치원에선 결석하는 어린이들도 있다고 젊은 엄마들이 걱정하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작은 감기에도 이처럼 많은 걱정과 근심을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하물며 학교 교육환경이나 교육의 문제들에 대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다.
 
<김해뉴스>는 4월 8일자에 '학교는 안 짓고 아파트만 허가 과밀학급·원거리 통학 부추겨', 4월 15일자에 '교육 인프라 확충 없이 아파트만 허가 학급당 학생 수 3~4년 내 40명 육박'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연이어 다루었다.  
 
하선영 경남도의원은 장유지역에 개발되는 아파트 신축에 앞서 학교부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환경을 위한 대안을 먼저 마련하고 아파트 신축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현재 삼계지역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학급의 아동 수가 30명을 넘어 과밀학급이라는 학부모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교육당국에서 아무리 서둘러서 대안을 마련해도 느림보처럼 느껴지는 것이 학부모의 마음이다.
 
한 세대 전을 생각하면 30명이 많은 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60명이 넘은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를 했던 경험이 있어 처음에는 젊은 부모들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어린 손녀를 얻고 보니 다른 의견과 생각들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또 가끔은 동의한다.
 
어린이들에게 충분하고 쾌적한 학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교사 1명 당 어린이 25명 이하가 적절하다는 것, 교사가 수행평가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무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교육환경의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처럼 여겨지는 '빨리빨리'는 어쩌면 열악한 교육현장에서 경쟁 위주의 교육을 해왔기 때문은 아닐까? 남과 나를 경쟁관계로만 인식하던 과거의 교육을 현재에도 원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과거에 비해 사회는 많이 변화했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들은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됐다. 그들은 어느새 우리의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어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문화가정과 노인 인구도 증가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더욱 절실한 것은 다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다. 그런 삶의 가치를 교육으로 실현시키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교육은 다음 세대를 키워내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이 활기찬 국민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바탕을 마련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렇게 중요한 교육의 책임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배려해서 힘을 모아야 한다.
 
김해의 학교 교육환경은 김해시와 시민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무상급식 문제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김해시와 김해시의회, 경남도의회가 함께 현명한 대안을 제시해서 타협을 이뤄 내야 한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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