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수축 압력 상승 - 고혈압
운동과 식이요법 병행을

평소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쳤던 직장인 김상철(가명·45·삼계동) 씨는 며칠 전 쌀쌀한 날씨에 아침운동을 나갔다가 뒷골이 당기는 듯한 느낌과 함께 어지럽고 숨쉬기가 힘든 증상을 경험했다. 병원을 찾았더니 '고혈압' 판정이 나왔다. 거의 매일 운동으로 체력관리를 하는데다 술, 담배도 하지 않는 김씨는 의사의 말을 믿기 어려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혈압이 소리 없이 다가와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겨울철이 되면 고혈압 주의보가 발령된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혈관이 열 방출량을 줄이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기 때문인데, 고혈압이 무서운 것은 뇌졸중과 심장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정상 혈압인 경우에도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mmhg, 확장기 혈압은 0.6mmhg씩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고혈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혈관 질환과 허혈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겨울철에 평균 33%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고혈압을 예방해야 하는데, 40대 중반 이후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육체적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보다 명상처럼 몸을 이완시킬 수 있는 기체조나 호흡법 등이 도움이 된다. 특히 음식을 짜게 먹어선 안되고, 체중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끊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들은 각종 채소를 비롯, 녹차나 국화차 같은 건강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고혈압환자 겨울나기 ─────
1.혈압은 반드시 120/80mmhg 미만을 유지한다.
2.외출할 때 옷을 충분히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3. 혈압이 정상보다 높을 땐 되도록 외출을 자제한다.
4.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운동이나 등산을 피한다.
5.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 비만이 생기는 것에 주의한다.
6.연말, 연초 회식자리 등에서 금연과 절주를 반드시 지킨다.
6.너무 깊지 않은 욕조에서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8.아침에 잠에서 깨면 급하게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난다.
9.아침에 대문 밖 신문을 가지러 갈 때도 덧옷을 충분히 입는다.
 


▲ 초음파로 뇌신경을 검사하는 모습
급격한 온도변화 원인 - 뇌졸중
비만인 정상 체중 유지 중요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루즈벨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로 구

▲ 뇌졸중 환자의 CT촬영 사진
별된다. 뇌졸중은 찬 기운보다 급작스러운 온도변화가 더 큰 문제다.

회사원 곽민기(가명·49·어방동) 씨는 며칠 전 아침 내복 차림으로 대문 밖에 나섰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별 생각 없이 신문을 가지러 내복차림으로 문밖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겨울철에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심장질환, 뇌졸중 가족력 등의 뇌졸중 위험 인자(risk factor)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뇌졸중이 발병하면 특히 식이요법에 신경을 써야한다. 짜지 않고 싱겁게 먹는 것은 기본이고 곡류와 어육류, 채소, 우유, 과일 등 균형된
▲ 뇌졸중 환자의 초음파 검사 뇌 단면도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만이나 과체중은 위험하기 때문에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복부비만인 경우 뇌졸중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이밖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금연, 금주 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야 한다.

뇌졸중은 심근경색증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다투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뇌졸중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의심 증상>
1.갑자기 한 쪽 팔 다리에 힘이 없거나 저리고 감각이 없다.
2.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
3.걸으려면 술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린다.
4.말할 때 발음이 어둔하다.
5.멀미하는 것처럼 심하게 어지럽다.
6.갑자기 한 쪽이 흐리게 보이거나 한 쪽 눈이 잘 안 보인다.
7.갑자기 심한 두통이 있다.


심혈관 좁아지면 '신호' - 협심증·심근경색증
가슴 통증시 즉시 병원가야

올해 초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심근경색증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렇듯 유명인들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질병이다. 특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에 커다란 부담이 생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 발병하면 심한 가슴 통증이 찾아오고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

심장혈관이 부분적으로 좁아지는 것을 협심증, 완전히 막히는 것을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불안, 노여움과 같이 육체적·정신적 변화와 관련한 가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진성 협심증'이라 하고, 가슴통증이 운동이나 정서적 변화와 상관 없이 나타나는 경우를 '변이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에 의한 가슴 통증은 대개 15분 이내이며, 그 이상이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에 의한 통증은 가슴 중앙부위에 주로 나타나지만 통증의 범위가 넓어 정확하게 부위를 짚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가슴 통증의 양상은 '칼로 도려내는 듯' 자극적이고 강한 것이 특징이지만, 노인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게만 느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장발작이 발생하면 수 분 이내에도 사망할 수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도움말
· 한사랑병원 김창인 내과원장 
· 한솔병원 홍태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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