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귀효 김해소방서 서장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망각은 인간에게 이성적인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을 가능하게 하는 필요요소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하지만 때로는 망각할 수도, 망각해서도 안 되는 수많은 일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바로 올해 초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강화도 글램핑장 화재 등 연이은 화재사건이었다. 이 사건들은 우리 사회가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가슴 아픈 마지막 선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알려준, 미래의 안전을 보장하는 마지막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1대와 같은 효력을 내는 소화기이다.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다. 만약 화재가 났을 때에는 초기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화재는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5분 정도가 경과하면 급격한 연소 확대로 진행돼 수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길을 진압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화가 시작된 직후 초기 진화를 위한 소화기는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인 것이다.
 
소방서는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소화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대형판매시설, 편의점 등에 소화기 판매코너를 만들도록 홍보하고 있다. 또 1가정 1차량 1소화기 갖기, 소화기 선물 주고 받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제는 누구나 대형마트 등에서 손쉽게 소화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들이 등 기념행사 때 소화기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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