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인제대 대강당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법'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지난 2일 인제대학교 대강당에서 재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21세기를 살아가는 법'이란 주제로 1시간에 걸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을 들으려고 모여든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강당 앞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안 교수는 특강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진 뒤, 스스로 '초고속화(Hyper-speed)'와 '탈권위주의', '좌우경계가 허물어진 세계화 및 융합의 시대'를 꼽았다.
 
초고속화(Hyper-speed)는 우리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고, 탈권위주의는 예전 조직의 논리, 이데올로기가 중심이 되던 사회에서 이제는 조직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더 중요시된다.

세계화, 융합의 시대는 컴퓨터의 대량 보급으로 인해 정보의 한계가 없어졌으며, 인터넷의 활성화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는 것이 요지였다.
 
안 교수는 21세기는 바로 자기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정신없는 세상을 살면서 일에 대한 전망이나 안정감을 더 원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경험상 전망이나 안정감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자신을 예로 들었는데, 2008년 5월 미국의 '워든 스쿨'을 졸업하고 초봉 1억5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월스트리트로 진출할 것으로 믿었으나, 불과 4개월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망이나 안정감만을 보고 진로를 결정한다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3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3가지 교훈은 첫째, 과거를 잊어라. 한번 실패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주춤하게 된다. 더 큰 성공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둘째, 다른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주위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라.

셋째, 결과에 너무 욕심내지마라. 성공을 100% 개인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다 보면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경우가 있고 설렁설렁해도 잘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3분의 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회나 주위사람들이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안 교수의 강의를 경청한 학생들은 하나 같이 중요한 전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양규섭(신방과 3년) 씨는 "교수님의 강연 중 '선택과 행동하는 것이 그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했는데 나도 때론 말로써 자신을 포장하고 가면을 쓴 채 행동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 앞으로는 좀 더 행동으로 나 자신을 표현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황은진(정외과 4년) 씨도 "꼭 한번 안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생각의 틀을 마련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소라 학생기자자·인제대 신방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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