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특강을 들으려고 모여든 학생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강당 앞에서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안 교수는 특강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진 뒤, 스스로 '초고속화(Hyper-speed)'와 '탈권위주의', '좌우경계가 허물어진 세계화 및 융합의 시대'를 꼽았다.
초고속화(Hyper-speed)는 우리가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이고, 탈권위주의는 예전 조직의 논리, 이데올로기가 중심이 되던 사회에서 이제는 조직보다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더 중요시된다.
세계화, 융합의 시대는 컴퓨터의 대량 보급으로 인해 정보의 한계가 없어졌으며, 인터넷의 활성화로 전 세계가 하나가 됐다는 것이 요지였다.
안 교수는 21세기는 바로 자기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정신없는 세상을 살면서 일에 대한 전망이나 안정감을 더 원하게 되었지만, 자신의 경험상 전망이나 안정감이 얼마나 믿을 수 없는 것인지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자신을 예로 들었는데, 2008년 5월 미국의 '워든 스쿨'을 졸업하고 초봉 1억5천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월스트리트로 진출할 것으로 믿었으나, 불과 4개월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전망이나 안정감만을 보고 진로를 결정한다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경험을 통해 3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3가지 교훈은 첫째, 과거를 잊어라. 한번 실패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주춤하게 된다. 더 큰 성공을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둘째, 다른 사람의 평가에 너무 연연하지 마라. 주위사람을 행복하게 하려면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져라.
셋째, 결과에 너무 욕심내지마라. 성공을 100% 개인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사업을 하다 보면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경우가 있고 설렁설렁해도 잘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3분의 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사회나 주위사람들이 도와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안 교수의 강의를 경청한 학생들은 하나 같이 중요한 전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양규섭(신방과 3년) 씨는 "교수님의 강연 중 '선택과 행동하는 것이 그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했는데 나도 때론 말로써 자신을 포장하고 가면을 쓴 채 행동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 앞으로는 좀 더 행동으로 나 자신을 표현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황은진(정외과 4년) 씨도 "꼭 한번 안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오늘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앞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생각의 틀을 마련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소라 학생기자자·인제대 신방과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