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공부계획 수첩 적어 기록
친구들보다 30분 일찍 등교해 학습

몸과 마음 힘들어도 잠 줄여가며 노력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감 항상 가져

리더십·봉사 분야 경험 차근히 쌓아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합격의 영광

▲ 감 씨에게 진로의 꿈을 키워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김수영 2012)>.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국제학과에 입학한 감민지(20) 씨. 그는 공부를 하며 지식을 얻는 게 즐거웠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는 게 보람이었다는 감 씨의 꿈은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추천받은 책 한 권이 그의 꿈을 바꿨다고 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교 부회장이 돼 직접 수학여행을 기획하고 실천하면서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라는 고민을 다시 하게 됐죠. 그때 아버지가 추천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김수영·2012)>를 읽고 작가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러 나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꿈에 다가가는 데 도움을 줄 거라는 생각에 경희대 국제학과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공부계획은 무리하지 않게 짜야
'그날 학교에서 배운 수업 내용은 그날 복습하자.'
 
고등학교 3년 동안 감 씨의 목표였다. 그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매일 아침 공부계획을 수첩에 적어 기록했다. 공부계획을 짤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많은 양을 계획할 경우 부담만 크고 성과는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부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난 뒤에는 목록에서 하나씩 지워가며 성취감을 느꼈다.
 
감 씨는 친구들보다 30분 일찍 등교했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는 게 힘들었지만 공부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은 쉬는 시간과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정리하고 교과서를 다시 읽으면서 간단히 복습했다.
 
감 씨는 "공부를 하면서 몸과 정신이 힘들어질 때면 공부 분위기를 바꿨다. 3학년 2학기 때에는 야간자율학습 이후 독서실에서 오전 2시까지 공부했다. 잠을 줄여 가면서 공부한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경희대학교 국제학과에 진학한 감민지 씨. "남들의 공부비법을 따라하기 앞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교과서를 나만의 노트로 정리
국어는 감 씨가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이었다. 그는 국어 공부를 위해서는 비문학, 문학 등 국어과목의 개념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학생 때 국어학원 강사로부터 문학 용어를 배웠어요. 당시 강사는 '시, 소설 등을 읽으면서 왜 이런 표현을 쓰는지 생각하며 읽고, 표현을 느껴라'고 가르쳤어요. 그래서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문학 지문을 다양하게 생각하면서 읽다 보니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감 씨는 국어 수업시간이 되면 교사의 설명을 놓치지 않고 교과서에 필기했다. 교사가 질문을 할 때면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교과서에 나온 지문의 개념을 주제와 정서, 갈래 등으로 정리하며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필기했습니다. 교과서를 나만의 노트로 만들었지요. 수업이 끝난 뒤에는 교사가 가르쳐준 내용을 그대로 저에게 설명하며 공부했어요. 그렇게 하면 국어 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느껴졌답니다."
 
감 씨는 하교 후 친구들과 교과서에 나온 문학작품을 나눠 읽어본 뒤 어떤 내용인지 서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문학작품을 읽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해결하기도 했다.
 
■ 다양한 경험이 대입의 재산
감 씨는 수시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경희대에 진학했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1단계 학생부 등 서류종합평가(100%), 2단계 서류종합평가(30%)와 인성면접(70%)으로 구성돼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없다. 지난해 네오르네상스전형 전체 경쟁률은 13.96 대 1이었으며, 국제학과 경쟁률은 10.36 대 1이었다.
 
"네오르네상스전형 지원자격에 리더십·봉사인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전교부회장, 수학여행 기획단장, 학생회 임원 등을 맡아 봉사한 경험이 네오르네상스전형 지원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이 전형을 준비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교 시절 하고 싶은 활동에 참가한 것이 자산이 됐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그에게 초등학교 교사에서 왜 꿈을 바꿨냐고 묻곤 한다. 그는 그럴 때 꿈은 항상 바뀔 수 있다고 답변한다. 대학교에서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외국에서 인턴 경험을 하는 게 그의 목표다.
 
"후배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먼저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경험이 곧 자산입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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